“화합과 소통이 우선” 한 목소리 강조
여주로터리~홍문사거리 35개 점포 사장님 하나로 똘똘뭉쳐
창단하자마자 공모사업 선정돼 ‘눈길’

“뭉칩시다. 소통합시다. 로터리상권을 살립시다.” 이를 모토로 여주에 새롭게 출범한 상인회가 있다. 바로 ‘여주로터리상인회’다. 여주지역 구도심 상가로 일컬어지는 여주로터리와 홍문사거리 일대 서른다섯 점포 사장님들로 구성됐다. 오랜 세월 이웃으로 있었지만 한 자리에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이란다.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이들은 가깝고도 먼 관계의 연속이었을 게다. 그래서 그런지 회원 모두가 상인회 결성 후 더욱 친밀해졌다고 한다. 물론 좋은 관계로 말이다. 이 같은 분위기가 말해주듯 지난 10월 25일 열린 창단식도 호텔이나 뷔페가 아닌 회원이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소박하게 치러졌다. “네 시작은 미약했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보여주기 보다는 실속이 먼저라는 생각에서다.

여주로터리상인회 현장체험
“우리는 좋은 이웃” 여주로터리상인회 현장체험
여주로터리상인회 단양전통시장 현장체험
“로타리가 아니고 로터리에요.” 여주로터리상인회 단양전통시장 현장체험에 나서면서.

이들의 소박한 출발은 제도권 진입에 따른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행운을 안았다. 쇠퇴의 길로 접어든 여주로터리 일원 상권에 희망을 안겨준 기관은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다. 상인회는 결성하자마자 진흥원에 등록한 뒤 제반서류를 갖춰 공모사업에 도전해 골목상권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진흥원의 도움으로 지난 8일에는 단양전통시장에 현장체험도 다녀왔다. 이른바 ‘선진지 벤치마킹’에는 회원 26명이 참여해 상인회 활성화 방안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회원들은 하루 2시간씩 3회에 걸쳐 진행되는 진흥원의 경영지원 교육도 모두 이수했다.

과거 여주 로터리와 홍문사거리 일대 상권은 여주지역 상권 1번지로 통했다. 그러나 지금은 시민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구도심 뒷골목 상권으로 전락했다. 상인들은 “경기가 좋아지고 지역이 발전하면 나아지겠지 하는 바람도 저버린지 오래됐다”고 했다. 갈수록 낡아지는 건물과 어두워지는 거리 모습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인회의 결성은 작금의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상권으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의 첫 출발점이 되고 있다. 단순한 친목모임에서 벗어나 골목상권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 지자체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책발굴에 앞장서겠다는 것이 여주로터리상인회의 창단 목적이자 각오다.

초대회장은 신도리코 이병호(50) 사장이 맡았다. 회원들의 만장일치로 선출된 그는 구도심 상권이 발전하려면 회원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상인회가 뿌리내리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자주 만나 많이 소통하고, 회원들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네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세탁소와 지물포, 이발소, 금은방, 치킨집, 조명가게, 동물병원, 약국, 공구상회 사장님들로 구성된 여주로터리 상인회. 임대료 내기조차 버거운 현실 속에서도 오랜 세월 한 자리를 지켜온 이들의 장인정신과 공인 단체의 진입이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저작권자 © 서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