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前차관에 경선 도전장
당원들 ‘총선 경선’ 요청 수락?
싱겁던 이천선거판 ‘들썩들썩’

여야 ‘양자대결’ 구도로 좁혀지던 이천지역 총선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총선을 100일 앞둔 상황에서 조병돈 전 이천시장이 출사표를 던지면서다. 대체로 잔잔하던 선거판은 조 전 시장의 변수 등판으로 송두리째 뒤흔들리고 있다. 3선 이천시장을 지낸 조 전 시장의 출사표로 공천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당내 경선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같은 당에선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링위에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조병돈 전 이천시장은 4일 더불어민주당에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위한 자격심사를 신청했다. 후보자검증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이 나오면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는 계획이다.

조 전 시장은 김정수 민주당 이천지역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 전 차관과의 경선 상대후보로 떠올랐다. 본선승리를 위해선 반드시 경선과정을 거쳐야한다는 일부 당원들의 적극적인 출마요청이 그를 링위로 끌어올린 셈이다.

보수정당 ‘공천이 곧 당선’이란 등식이 성립되던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3선에 도전한 조 전 시장은 경기 동부권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깃발을 꽂았다. 이를 계기로 전통보수지역 이천에 민주당을 뿌리내린 교두보를 마련했다.

3선 시장을 지낸 뒤 민주당 이천지역위원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김정수 위원장에게 패해 야인이 됐다. 그의 출마선언으로 민주당은 김 전 차관과 조 전 시장이 공천경쟁을 벌이는 양자구도가 형성됐다.

조 전 시장은 시장 재임시절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등 굵직한 지역현안을 챙기며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스스로 나이가 많다는 핸디캡을 인정하고 있다.

경선을 통해 후보를 가리게 된다면 인지도면에서 뒤지는 김용진 전 차관으로선 조 전 시장의 등판이 만만치 않은 벽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기재부 2차관을 역임하며 장관후보로 거론될 만큼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내리 꽂는 식의 공천은 지양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이천지역 당원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어, 그간 본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김 전 차관은 당장 경선준비부터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여야 경선없이 양자구도 분위기로 치닫던 이천지역 선거판이 막판 예상치 못한 조병돈 전 이천시장의 출사표로 들썩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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