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단체에선 총재, 지역주민 악취폐수 총재”

“냄새나서 못살겠다.” 악취와의 전쟁을 선포한 연라동 주민들의 ‘작심집회’가 15일 오후 여주시청 앞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100여명의 주민들은 “40년 동안 악취 고통에 시달리며 살아왔다. 돈에 눈먼 농장주는 돼지농장 즉각 폐쇄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한 집회 참가자는 “시집온 지 31년 됐고, 셋째 아이 나은지도 20년이 넘었는데 (돼지농장의 악취는)변한 게 하나도 없다”며 연라동 악취의 주범 돼지농장을 집중 성토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선 농장주의 약속 불이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성우 연라1통장이 15일 여주시청 앞에서 열린 작심집회에서 "악취의 주범 A돼지농장은 즉각 폐쇄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성우 연라1통장이 15일 여주시청 앞에서 열린 작심집회에서 "악취의 주범 A돼지농장은 즉각 폐쇄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성난 연라1통 주민들'이 "냄새나서 못살겠다"며 돼지농장 폐쇄를 요구하고 나섰다.
'성난 연라1통 주민들'이 "냄새나서 못살겠다"며 돼지농장 폐쇄를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지난해 8월까지 농장주와 농장 임차인과 계약기간이 끝나면 폐쇄키로 했다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12월 말까지 연장한 것이 아직도 농장을 폐쇄하지 않고 있다”며 “농장주는 주민에게 사죄하고 당장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라”고 외쳤다.

특히 이날 집회에선 ‘돼지농장폐쇄 계획서를 가져오지 않으면 진입로를 폐쇄조치 하겠다’는 최후통첩성 발언도 나왔다.

기한은 오는 18일까지 3일간을 제시했다. 실제 이 농장은 사유지를 거쳐 진출입해야 하는 이른바 ‘맹지’로 알려졌다. 농장 진입로에 편입돼 있는 토지 주인이 재산권을 행사하면 돼지농장의 경우 상당한 불편이 예상된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한 집회 참가자는 “농장주는 주민들이 집회를 하고 시끄럽게 하면 시에서 도로를 내 줄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며 “주민 고통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어떻게든 자기 땅만 팔아먹으려고 하고 있다”며 농장주의 속보이는 몽니를 비판했다.

연라동 소양천 상류 인근에 위치한 A농장은 5천940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준치 이상의 폐수를 방류시켜 소양천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을 제공하는 등 총 3차례에 걸쳐 행정 처분을 받았다. 연라동 주민들은 돼지농장이 폐쇄조치 될 때까지 집회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집회에 참석한 연라1통 주민들이 '양심없는 농장주, 돼지농장 즉각 폐쇄하라'며 목소를 높이고 있다.
작심집회 참가한 연라1통 주민들
'더 이상은 못살겠다' 작심집회에 참가한 연라1통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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