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예 “여주대교 안전상 심각한 결점” 지적
규정 미흡 등 위험성 지적에 지역사회 ‘화들짝’
“중장기 건설계획 세워야” 집행부에 촉구

이복예 여주시의원
이복예 여주시의원

여주대교가 안전상의 심각한 결점을 지니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열린 제44회 여주시의회 임시회 자유발언을 통해서다. 이복예 의원은 “여주대교는 17년째 주의가 필요한 C등급인데, 언제 안전에 문제가 있는 D등급이 될지 알 수 없다”며 “만일 D등급으로 넘어가게 되면 어떤 대책이 있는 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여주대교의 일부 구간이 편도 3차선으로 확장되면서 위험천만한 교통 환경을 초래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제2의 여주대교 건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여주대교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주장이 나와 지역사회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주대교 규정 미흡?

이복예 의원은 이날 자유발언에서 “여주시는 현 여주대교의 교통량조사 결과 현재의 교량으로 교통량 소화가 충분하다는 잠정적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여주대교의 현실적 문제는 교통량조사 정도의 문제보다 심각한 안전상의 결점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당초 2차선이었던 교량도로를 3차선으로 변경하면서 차로와 중앙분리대 및 난간 쪽 공간이 좁아진 것을 꼬집었다. 이것이 위험천만한 교통 환경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본의원이 확보하고 검토한 도면과 해당법규 및 구체적 수치 등 자료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논하지 않겠다”며 여지를 둔 뒤 “다만, 2차선 당시 각각 3.5m, 3.7m였던 차로 폭이 3차선이 되면서 2.9m, 3.1m, 3.1m로 좁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앙분리대의 경우는 최소 50cm라는 법적 규정이 있는데, 당초 1.1m이던 것을 (3차선으로 변경하면서)30cm로 해놓았다”며 현재 설치돼 있는 차선이 법적규정에 맞지 않다는 논리를 폈다.

교통사고 우려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난간도 50cm라는 규정이 있음에도 차선을 확보하기 위해 45cm로 줄여놔 대형트럭들이 다니면 바퀴가 턱에 닿을 정도”라며 “여주시가 접경지역은 아니지만 군부대 훈련 때는 탱크가 다녀 당초 3.5미터 기준을 맞추어 놓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접경지역 차로 폭으로 정한 3.5미터에 전혀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이 의원은 “블랙아이스 현상이나 빗물고임 시에는 대형사고가 예견돼 있다”며 “여주대교의 안전점검 결과를 보면 2002년까지 B등급에서 2003년 C등급으로 떨어져 17년째 C등급으로 남아있는데, 언제 D등급이 될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C등급은 주의가 필요한 등급이고, D등급부터는 안전에 심각한 결함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어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며 “만일 D등급으로 넘어가게 되면 어떤 대책이 있는 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위험하지만 그대로 통행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세종대교로 우회를 해야 하는지 난감한 상황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무리하게 3차선으로 만든 후의 교통량 조사치를 근거로 하여, 지금 상태로 충분하다는 발상은 그야말로 안일하고 무책임한 자세”라며 “진정한 여주시의 미래를 위해 언젠가 D등급으로 통행이 제한되고, 나아가 철거의 필요성까지 대두될지 모르는 현재의 여주대교에 대한 대비책을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안도 제시했다. 그는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교량간 거리가 문제된다면 현재의 여주대교 바로 옆에 건설하는 방법도 있다”며 “오학동이 더 개발된다면 그나마의 여지도 없어지게 될지 모른다. 기금을 조성하고, 중장기적인 건설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정책은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이분법적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더 큰 미래를 보고 청사진을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 집행부 관계부서 공직자들과 사람중심 행복여주를 꿈꾸는 이항진 시장의 새로운 안목과 결단을 촉구한다”며 자유발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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