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원의 男부럽지 않은 의정활동
여주시의회 첫 ‘여성 의장’ 탄생하나
‘김영자 이복예 박시선’ 후보군 거론

요즘 여주지역 최대 이슈는 여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다. 시의원 7명(민주당 5명‧통합당 2명) 중 ‘민의의 수장’이라 일컫는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한다. 선거일이 다가오자 물밑작업을 벌이는 시의원도 눈에 띈다. 특이한 건 시의회 내부보다 바깥에서 의장선거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관심은 여주지역 최초의 여성의장 탄생 여부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시의회는 여성의원 4명, 남성의원 3명으로 구성됐다. 여성의장 탄생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여성의원들의 ‘男부럽지 않은 전반기 의정활동’도 여성의장 선출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분위기다. 의장 후보군으로 여성의원 중에는 의회 내 유일한 3선 김영자 부의장과 이복예 의원, 남성의원 중에는 박시선 의원이 거론된다.

일명 ‘김이박’ 후보군 형성이다.

김 부의장은 ‘다선의원’이란 대의명분은 있지만 의석수에서 밀린다. 그래서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의장단 선거는 ‘당심작용’ 여부가 핵심이란 말까지 나온다. 누구에게 버튼을 누르냐에 따라 판도가 바뀔 수 있어서다. 그러나 ‘黨心’이 먹힐지는 두고 볼 일이다. 어쨌든 의장선거는 투표권을 가진 의원들의 비공개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

'김이박' 오는 16일 예정된 여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선거에 왼쪽부터 김영자 부의장, 이복예 의원, 박시선 의원이 의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이박' 내달 16일 예정된 여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선거에 왼쪽부터 김영자 부의장, 이복예 의원, 박시선 의원이 의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후반기 의장단 선거 '예측 불허'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후반기 의장단 선거는 딱히 ‘누구다(?)’라고 예측하기 힘든 안개 속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일단 지역정가에선 의석수가 많은 더불어민주당의 유리한 판세로 조각될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반기에는 3선인 김영자 의원에게 부의장 자리를 내줬지만 제3대 시의회 임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후반기에는 그럴 공산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도 3선의 김영자 부의장은 의장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그는 통합당의 수적 열세 탓인지 19일 현재 이번 의장선거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 부의장은 평소에도 ‘집행부를 상대로 할 말 하면서 평의원으로 의정활동 하는 것이 훨씬 좋다’는 심정을 내비친바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의장선거에는 ‘강건너 불구경식’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당보다 소신’으로 익히 알려진 이복예 의원도 거론된다. 민주당 원팀에서 이른바 ‘따로국밥’ 신세였던 그는 과거 본회의장에서 자당 의원들을 겨냥해 “패거리정치 하지 말라”며 강성 발언을 쏟아낸바 있다. 이로 인해 당내 원만한 조율을 통한 의장단 입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통합당 의원들과 교분이 좋고 당찬 의정활동을 통한 ‘시의회 밖 여론’이 나쁘지 않아 민주당 내 유력한 의장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그의 소신 발언이 외부에선 ‘약’이 됐지만 당내에선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박시선 의원은 의장출마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나섰다. 시의회 안팎에선 전반기 의장단 조각 당시 당내에서 후반기 의장으로 박 의원을 점지해 두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이게 사실이라면 박 의원은 당내 세 싸움에서 비교적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지만, 자칫 외풍을 맞을 수도 있는 우려가 있다. ‘염불 보다 잿밥’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복예 의원과 박시선 의원이 의장‧부의장 자리를 놓고 조율 중에 있을 것이라는 말도 무성하게 들린다. 유필선 의장이 후반기 의장에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이 같은 분위기는 물씬 풍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합당 측에서 부의장 자리를 요구하고 나올 가능성도 배지하지 못해 주도권을 쥔 민주당 측이 어떠한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이번 의장단 선거의 판세를 뒤흔들 ‘캐스팅보트’ 역할을 누가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직 뚜렷한 윤곽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누구냐(?)에 따라 어느 후보든 간에 ‘염려마라’는 없게 된다.

쉽사리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힘든 제3대 여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민의의 수장자리에 오르기 위한 후보자들 간의 막판조율, 당심 작용 여부, 또 그들 간의 런닝메이트가 어떻게 이뤄질지 후반기 의장단 선거의 시계추는 내달 16일 예정된 정례회 본회의장으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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