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뒤집듯 매입 목적 바뀐 특정여관
매매 2년 만에 5억5천만원 껑충 뛴 가격
토지위치 따로 떨어져 '일관성 없어'지적
무인텔 바로옆 청소년시설 '부적절' 논란

호텔급 무인텔 바로 옆에 ‘청소년 유스호스텔을?’ 여주시가 유스호스텔 공모사업 추진을 위해 공유재산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신륵사 관광지 내 한 여관건물 바로 옆에 호텔급 규모의 무인텔이 위치해 있어 유스호스텔 위치에 대한 적정성 논란을 빚고 있다.
호텔급 무인텔 바로 옆에 ‘청소년 유스호스텔을?’ 여주시가 유스호스텔 공모사업 추진을 위해 공유재산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신륵사 관광지 내 한 여관건물(우측) 바로 옆에 호텔급 규모의 무인텔이 위치해 있어 유스호스텔 위치에 대한 적정성 논란을 빚고 있다.

신륵사 관광지 내 한 여관건물이 지역 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공유재산 ‘과다매입’ 논란을 빚고 있는 여주시가 이 건물 매입을 위해 집착에 가까운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다. 시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여관건물 매입 목적을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듯 바꿨다. 구체적인 계획 수립이 결여된 ‘선매입 후계획’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함께 해당 건물에 대한 2년 전 매매 가격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 책정됐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시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사실상 해명 성격의 보도자료까지 냈지만 특정여관 매입을 둘러싼 의혹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제대로 따져보고 결정한 거 맞습니까?”

최근 여주지역 한 밴드(SNS)에 올라온 글이다. 이 글에는 “같은 부동산(특정여관) 매입을 놓고 처음에는 코로나19 환자 격리시설을, 두 번째는 문화원시설을, 세 번째는 관광객을 위한 유스호스텔을 조성하겠다고 한다”며 “불과 두 달도 지나지 않아 계획이 수시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신륵사 관광지 내에 위치한 천송동 290의 12번지 특정여관(부지면적 1,160m², 건물 연면적 987.40m²)은 준공된 지 31년 된 지하1층~지상 3층짜리 건물이다. 지난 2년 전 8억5천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으며 현재 건물 일부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시는 지난 3월께 이 건물을 매입해 코로나 환자 격리시설을 꾸미려 했으나 “관광지에 격리시설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일자 여주문화원 용도로 바꿨다. 이 또한 논란이 일자 시는 지난 4월 유스호스텔을 조성하겠다며 지난 8일 시 공유재산 심의를 거쳐 여주시의회 정례회에 상정했다.

약 두 달여 만에 특정여관 매입 목적이 세 번이나 바뀐 셈이다. 일각에선 “일련의 과정을 보면 무조건 건물 매입이 목적이고, 사업은 이것저것 갖다 붙이는 형국”이라며 “이 여관건물에 집착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할 지경”이라며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매입 예상액은 건물과 부지를 합해 총 14억 원으로 이는 지난 2년 전 매매된 가격(8억5천만원)보다 무려 5억 5천만 원이 껑충 뛴 가격이다. 이에 시 관계자는 “일부 증축공사와 리모델링 공사가 이뤄졌고, 매입 가격은 감정평가 결과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분산된 유스호스텔 부지매입 추진 ‘논란’

한 관광지 내 따로 떨어져 있는 부지 매입? 여주시가 매입 의사를 밝힌 신륵사 관광지 내 두 곳의 부지가 사유지 두 필지 건너에 따로 떨어져 있는 것으로 드러나 활용도 측면에서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관광지 내 따로 떨어져 있는 부지 매입? 여주시가 매입 의사를 밝힌 신륵사 관광지 내 두 곳의 부지가 사유지 두 필지 건너에 따로 떨어져 있는 것으로 드러나 활용도 측면에서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시는 유스호스텔 조성 계획을 세우면서 두 곳의 부동산 매입을 추가했다. 특정여관(천송동 290의 12)과 같은 관광지 내에 위치한 천송동 290의 3번지 등 2필지(면적 3,064m²)와 금모래은모래 유원지 인근 연양동 304의 14번지(면적 1,802m²)가 그것이다.

그런데 3곳의 부지 모두가 따로 떨어져 있다. 특히 신륵사 관광지 내 특정여관과 290의 3번지 등은 서로 인접해 있어야 활용도가 높지만 이들 토지<사진참조>가 사유지 2필지 건너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이상한 토지매입’ 의혹에 불을 지피고 있다.

290의 3번지 일원은 부지가 크고 건물이 없는 일명 ‘나대지’이기 때문에 유스호스텔과 관련해 이미 건축돼 있는 건물이 필요했다면 이 토지와 인접해 있는 여관건물 매입을 추진했어야 옳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시가 호텔급 수준의 무인텔 입구와 맞닿아 있는 특정여관 부지에 청소년 유스호스텔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과연 청소년 시설이 들어설 부지로 적합한 것이냐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오직 특정여관만을 고집하고 있어 그 배경에 의문 부호가 달리고 있다.

만약 공모 안되면? “시에서 필요한데 써야죠”

여주시의 해명은 더 큰 의혹을 낳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특정여관은 이미 부동산에 나와 있는 물건이기 때문에 매입하려는 것”이라고 했고, “290의 3번지 일원도 매물로 나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매물로 나와 있지 않아) 매도 의사가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고 추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290의 3번지 토지와 인접한 Y여관이나 S여관에 매도의사가 있는 지 타진한 뒤 매도의사가 없다면 특정여관 매입을 추진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는 질문에 "특정여관 건물이 매물로 나와 있기 때문"이란 말만 되풀이 했다.

또 공유재산 매입 추진의 주 목적인 공모사업이 안 되면 어떡할 것이냐는 지적에는 “여주시에서 필요한데로 써야죠”라며 일단 사놓고 보자는 식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시는 지난 19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여주시가 체류형 관광도시로 변모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관광활성화 경기도 공모사업 신청자격에 필요한 유스호스텔 부지 확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시가 매입할 유스호스텔 부지는 신륵사 관광지 내 방치돼 있는 특정여관과 이 여관과 남의 땅 2필지 건너에 위치한 290-3번지 일원 등 총 4필지(토지면적 6026㎡‧매입 추정가 52억원)이다. 이들 토지에 대한 공유재산 매입 여부는 오는 29일 예정된 여주시의회 공유재산특위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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