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여관 매입 놓고 찬반의견 ‘팽팽’
“말도 안돼” 매입반대 ‘김영자 이복예’
찬성 ‘서광범 최종미 한정미 박시선’

‘특정여관’ 매입 찬성한 서광범 최종미 한정미 박시선 의원(사진제공=여주시의회)
‘특정여관’ 매입 찬성한 서광범 박시선 한정미 최종미 의원(사진제공=여주시의회)

결국 신륵사 관광지 내 ‘특정여관’이 여주시 품으로 들어오게 됐다. ‘의원心 천심’ 지난 29일 열린 여주시의회 정례회 공유재산특별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까닭에서다. 매입의 주된 목적은 유스호스텔 조성부지. 당장은 코로나19 환자 격리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시는 매입 목적을 놓고 ‘이랬다 저랬다’ 목적을 수시로 바꿔 특정여관 매입에 목매는 것 아니냐는 지적<서희신문 5월25일자 사회면 보도>을 받았다. 논란 끝에 매입이 결정된 이 여관은 총 15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준공된 지 31년 됐다. 이 여관을 8억5천에 사들인 건물주는 매매된 지 2년 만에 5억5천만원 껑충 뛴 14억원(여주시 추정 매입단가)에 다시 되팔게 돼 일명 ‘로또’의 주인공이 됐다는 말까지 나온다.

'특정여관' 매입 반대 입장을 밝힌 김영자 이복예 의원(사진제공=여주시의회)
'특정여관' 매입 반대 입장을 밝힌 김영자 이복예 의원(사진제공=여주시의회)

김영자‧이복예 “이게 말이 돼”

유스호스텔 부지 매입을 위한 여주시의회 공유재산 심의를 앞두고 반대 목소리가 제법 컸다. 매입 목적이 수시로 바뀌어 신뢰를 잃은 데다 매입 예정부지들이 따로 떨어져 있고 바로 옆에 호텔급 무인텔이 위치해 있던 탓이다. 또 거래된 지 2년 만에 5억5천 가량 뛴 가격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시의회는 이 같은 여론에도 불구하고 유스호스텔 부지 매입을 허락했다. '사느냐 마느냐' 문제를 놓고 표결에 붙여진 이 안건은 결국 '사자'로 일단락 된 것이다. 서광범 최종미 한정미 박시선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김영자‧이복예 의원이 “이게 말이 되느냐”며 강력히 반대했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날 심의를 앞두고 관변 안팎에선 가결 보다는 ‘부결’ 의견이 우세했다. 그럼에도 찬성 의견이 많았던 결정적 원인은 찬반의견이 팽팽한 심의 중간에 “신륵사 관광지 활성화 차원에서 인접한 다른 여관도 매입할 의사가 있느냐”는 시의회의 물음에 이항진 시장이 ‘검토해보겠다’는 식의 입장이 전달된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공유재산 심의를 앞둔 지난 25일 신륵사 관광지 내 인근 여관 주인들도 시청을 항의 방문해 자신들의 여관도 시에서 매입해 줄 것을 건의했다. 시의원들의 현장 방문이 있던 28일에도 여관 주인들은 “신륵사 관광지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며 같은 입장을 시의회 측에 전달했다.

“신륵사 관광지 이대론 안 돼”

특정여관 매입 문제를 놓고 주목을 받게 된 신륵사관광지 내 상권이 극심한 슬럼화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곳 상인들은 “이대로는 안 된다”며 “신륵사 관광지 활성화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이곳 숙박시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이며, 몇 곳 안 되는 음식점과 도자기 판매장은 일부 문을 닫거나 겨우 버텨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어렵다보니 투자를 통한 영업장 시설환경 개선은 꿈도 꾸지 못한다는 게 이곳 상인들의 주장이다.

이런 상황에 특정여관 매입 건으로 집중 조명을 받게 된 신륵사관광지는 바로 옆 남한강에 들어설 예정인 출렁다리와 여주시의 활성화 방안마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와 관련 이복예 의원은 “일부 공유재산 매입을 통한 유스호스텔 조성만으로는 붕괴된 관광지 상권을 살리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작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나무가 아닌 숲(관광지 전체)을 보고 시설개선 지원사업이나 관광지 재생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시의회는 이날 유스호스텔 부지 매입을 포함해 하동 문화시설 활용을 위한 부지 매입, 여주시니어클럽 및 오학 파출소 건립부지 매입, 흥천도서관 신축을 통한 공유재산 취득 등 4건의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을 수정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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