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연가’ 유필선의장 흡연실 건의 입방아
행감장서 본질 벗어난 흡연권 발언 ‘논란’
“청사내 흡연공간없애도 시원찮을 판에”

유필선 여주시의회 의장의 생뚱맞은 발언이 비난을 사고 있다. 유 의장은 최근 막을 내린 여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흡연할 수 있는 흡연실을 (시의회 청사에) 설치해 달라”고 집행부에 건의했다. 공공청사 내 흡연이 전면 금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행감 중 흡연실 민원제기는 현실인식 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유 의장은 ‘흡연권은 존중받아야할 권리’라는 등 민원인이나 시민이 아닌 흡연가를 대변하는 모양새를 취해 ‘자질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일각에선 흡연실을 언급한 것이 "애연가인 자신의 편의를 위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행감발 의장발언 '입방아'

유필선 의장의 행감발 '흡연실 발언'이 회자되고 있다. 유 의장은 지난 12일 진행된 의회사무과 행감 중 발언권을 얻어 "이런 말 드리기 좀 뭐한데"라면서 "집행부에는 지정 흡연실이 있다"며 사전포석을 깔았다. 실제 시청사에는 옥상 2곳에 흡연공간이 있다.

유 의장은 이어 “우리(같이) 담배 태우는 분들의 흡연권도 사생활의 자유이고 행복추구권의 한 내용”이라며 “위험한 스포츠를 즐길 권리처럼 건강 조금 나빠지더라도 본인 판단과 선택 하에 흡연권도 소수지만 존중받아야할 권리”라며 법적 논리까지 폈다. 

그러면서 본론으로 들어가 “담배 피러가기 힘들고 창피하지만, 학교 화장실 뒤에서 피는 것처럼 적당한 공간이 있으면,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흡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의회 청사 3층 옥상에)조그맣게 흡연실을 둘 수 있냐”고 사실상 흡연실 설치를 건의했다.

시의회가 공개한 당시 행감 영상을 보면 유 의장의 흡연실 발언이 시작되자 일부 의원들이 어이가 없다는 듯 쓴 웃음을 짓거나 고개를 떨구는 모습이 보인다.

일각에선 "의장이 행감 중 발언권을 얻어 한 말이 고작 흡연실 설치냐"며 "이런 말 드리기 좀 뭐했다 싶으면 끝까지 말을 하지 말았어야 옳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의원 중에는 유필선 의장과 박시선 후반기 의장 당선자가 흡연가로 알려져 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청사 내 흡연지정 공간을 없애자고 해도 시원찮을 판에 의장이 흡연실을 만들자고 한다. 이런 지방의회가 전국에 또 어디 있을까 싶다.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며 “설마 본인 흡연하기 편하자고 직원 핑계 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시의회 청사 뒤편에는 여주초교가 자리해 있어 흡연실 설치가 부적절한 상황이다.

여기에 이른바 ‘기피 공간’으로 전락한 여주시청사 옥상에 위치한 2곳의 흡연 공간 역시 정부의 공공청사 흡연금지 방침과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유 의장의 행감발 흡연실 발언은 시청사 흡연실 존치 여부에 대한 재검토로까지 불똥이 튀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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