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원장 “CCTV 확인 중 아동학대 의심”
교사들 “그런사실없어, 있으면 벌받아야”
입원중인 A원장, 감사받으러 가던 중
쓰러져 119구급차 실려 다시 병원 행
A원장 “무리한 감사 문제삼겠다” 엄포
일부 학부모 ‘원장퇴진’ 서명 운동

여주 국공립어린이집발 ‘갑질 논란’이 악화일로다. 교사들의 잇따른 ‘갑질 폭로’에 수세에 몰린 A원장이 ‘아동학대 자진신고’ 카드를 꺼내들었다. 아동학대 의심 정황이 있다면 반드시 신고하는 게 맞지만 사실상 자신을 여론에 고발한 교사들을 직접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경찰조사로 이어질 경우 결과에 따라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앞서 A원장은 ‘학부모님들께 호소합니다’ 제목의 글을 통해 자신에게 제기된 갑질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며 진흙탕 싸움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원장 퇴진’을 촉구하는 학부모 서명을 받고 있다.

이번엔 원장이 “용기 내어 아동학대 자진신고” 교사들 겨냥?

H국공립어린이집이 이번에는 아동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담판뉴스 취재를 종합해보면 갑질논란을 빚는 A원장이 ‘아동학대 정황이 있다’며 24일 오후 경찰에 자진 신고했다. A원장은 경찰에 신고하기 전 학부모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사전예고 한바 있다.

그는 이날 오전 어린이집 학부모 알림장을 통해 “아동학대 의심 정황이 있어 CCTV를 확인하던 중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되어 60일분 CCTV를 보게 되었다”면서 “용기 내어 아동학대 자진신고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면서 “혹여나 (아동학대 신고를)원치 않는 학부모는 문자를 주면 제외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글이 공지사항에 뜨자 어린이집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이게 사실이냐” “CCTV 확인하러왔다” “원장의 지나친 대응 아니냐”는 등 학부모들의 확인방문 등으로 어린이집은 온종일 시끄러웠다고 한다.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A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와의 문자메시지에서 ‘퇴원 후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학대정황을 보면 (교사들이)누워있는 원아에게 약을 먹이고 있다. (교사들이 아이들을)방임‧방치하기 일쑤”라고 설명했다.

아동학대는 학부모들에게 가장 예민한 사항이고, 사안에 따라 교사들은 법적처벌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그런 만큼 아동학대 조사 결과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일부 교사들은 “아동학대 사실이 없다. 만약 있다면 처벌 받겠다”고 했다.

여주 H국공립어린이집 A원장이 자신에게 제기된 갑질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올린 PDF파일(26페이지 분량) 중 일부분이다.
A원장이 자신에게 제기된 갑질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올린 PDF파일(26페이지 분량) 중 일부분이다.

이에 앞서 A원장은 교사들이 폭로한 원장의 갑질과 어린이집 운영에 대한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학부모님들께 호소한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A원장은 해명이 담긴 PDF파일(26페이지 분량) 등을 통해 “저 갑질했다. 교사의 역량 부족으로 공부하라고 갑질했다”, “교사들 퇴근하라고 갑질했다. 운영비 부족으로 인한 시간 외 근무수당 지급에 대한 부담감으로 ‘칼퇴근’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어린이집도 일반 회사처럼 수습이 있다. 정규직 요구, 강요, 교사의 갑질, 저는 누구한테 하소연 하느냐”며 교사의 갑질을 지적하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교사들은 “대부분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시는 이날 H국공립어린이집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 그러나 A원장은 시 감사가 예정된 하루전날인 23일 연차를 내고 병원에 입원했다. A원장은 이날 감사를 받으러 어린이집으로 가던 중 쓰러져 119 응급차에 실려 다시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A원장은 병원발 메시지를 통해 공무원들의 ‘무리한 감사를 문제 삼겠다’고 밝혀 또 다른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며칠째 어린이집 앞에서 ‘원장 퇴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아이 키우기 좋은 여주’의 대표적인 보육시설 국공립어린이집을 둘러싼 논란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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