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발 한파 소상공인 생존권 위협
업계, 우려보다 더 가혹한 현실에 ‘절망’

이천지역 유통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롯데마트 이천점’이 문을 열고나서다. 업계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빗나가지 않은 예상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일부 업체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살 깎아 먹는 ‘파격세일’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2109년 연초부터 휘몰아친 유통업계의 ‘롯데마트발’ 지각변동은 충격 그 자체였다.

기존의 유통업계 패닉상태

자구책 마련해도 소용없어

롯데마트 이천점은 안흥동 이천롯데캐슬 골드스카이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 영업면적 6,314㎡ 규모로 지난달 17일 오픈했다.

이천지역 초 집중상권에 위치한 롯데마트 이천점은 오픈 당일부터 설명절 특수를 누리며 이천지역 유통업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 같이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대형마트가 본격 문을 열자 기존 유통업계는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참혹한 현실을 맞이하게 됐다.

“매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예요. 나눠 먹기식 뻔한 상권에 공룡마트가 등장했으니 중소형마트는 당연히 죽을 수밖에 없지요.”

50평 남짓한 매장에서 일 매출 450~500만원을 올리던 한 유통업체는 롯데마트 입점 이후 매출이 300만원 이하로 뚝 떨어졌다.

비교적 규모가 큰 롯데마트 인근의 A마트는 직격탄을 맞았다. 하루 5000~6000만원을 찍었던 매출은 4000만원 선으로 내려앉았다.

A마트처럼 업계 대부분이 롯데마트 오픈 이후 30~40%가까이 매출이 떨어졌다.

몇몇 업체는 ‘롯데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품목에 한해 대폭세일 중이지만 한 번 꺾인 매출은 좀처럼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들도 초비상이 걸렸다.

B농협은 떨어진 매출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하나로마트 이용을 권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마트와 2~3km 떨어진 읍면 단위 하나로마트들도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를 말 할 수는 없지만 종전보다 크게 매출이 떨어졌다“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관고 전통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채소와 과일, 정육 등을 취급하는 소규모 점포들은 생존권마저 위태로워지면서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천지역 유통업계가 ‘롯데마트발 한파’에 휘청거리고 있다.

뻔한 상권에 둥지를 튼 공룡마트는 유통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먹이사슬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 인상 등 가뜩이나 어려운 형편에 공룡마트 입점은 충격 그 이상”이라며 “죽어라 일을 해도 살아남기 힘든 세상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슬픈 현실”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