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준 시장 “SK하이닉스 전략적 결정 존중한다”
“하이닉스, 10년간 20조원 이천에 투자할 계획”
용인·이천 상생 응원… 정부에 규제 완화도 요청

▲ 엄태준 이천시장은 22일 오전 이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하이닉스의 전략적 결정을 존중하고 이웃한 용인시와 이천시의 상생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 엄태준 이천시장은 22일 오전 이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하이닉스의 전략적 결정을 존중하고 이웃한 용인시와 이천시의 상생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결국 용인시 원삼면으로...

SK하이닉스는 결국 용인을 택했다. 반도체클러스터 이천유치를 위한 범시민연대가 출범한지 꼭 한 달 만이다.

시민들은 36년 간 동고동락해 온 하이닉스가 이천을 선택하길 바랐지만 하이닉스는 비교적 규제가 덜한 용인을 점찍었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하이닉스의 이 같은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유치에 성공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23만 이천시민에게 고개를 숙였다.

엄 시장은 22일 오전 이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하이닉스의 전략적 결정을 존중하고 이웃한 용인시와 이천시의 상생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 반도체 기업의 미래와 운명, 대한민국의 경제를 위해서라도 반도체 클러스터는 정치 논리가 아니라 기업이 원하는 곳에 입지가 결정돼야 한다는 것이 이천시의 공식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엄 시장은 “시민의 뜻을 모아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SK하이닉스의 결정이 나온 지금 심적으로 어렵지만 힘들게 받아들인다. 유치에 성공하지 못해 시장으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엄 시장은 “하이닉스는 본사 기능과 연구개발, D램 생산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20조원을 이천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약 5,000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기업이지만 이천 향토기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2007년 정부가 공장 증설을 불허했을 때 시민이 똘똘뭉쳐 규제를 풀고 공장 증설에 힘을 보탰다”며 “SK하이닉스는 이천시민의 자긍심이고 자랑”이라고 말했다.

이천발전의 발목을 잡아왔던 수정법 등 중첩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엄 시장은 “선진국들은 그동안 견지해 오던 수도권 규제를 완화 내지 철폐하고 있다”며 “국가발전이란 큰 틀 속에서 주민 생존권을 보장하고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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