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필선 의장 등 같은 당 동료의원들 겨냥 ‘작심발언’
열악한 지자체에서 해마다 4억9천만원 지급 옳은가?
“여주를 위한 의견 아닌 패거리 정치, 퍼주기 정치?”
“굳세어라 이복예 의원”
“파행으로 거듭되는 의회가 송구스럽고 죄송할 뿐입니다.” 이복예 의원이 고개를 숙였다.
29일 열린 여주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여주시청소년위생용품 지원 조례안’ 반대토론을 마치면서다.
이 의원은 조례특위에서 부결된 안건이 의원발의로 본회의에 상정된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재정자립도 24%도 안 되는 지방자치단체에서 하나의 조례에 약 4억 9770만원에 달하는 예산을 해마다 지급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또 조례발의자 최종미 의원, 박시선 의원님, 한정미 의원님, 유필선 의장님은 여주시를 위한 의견이 아닌 혹 패거리 정치, 퍼주기 정치를 하고 계신 건 아닐는지요?”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또 “이 자리에서 전국 최초의 두 가지 타이틀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며 “이 조례가 발의된다면 전국 최초인 줄 알고 있다. 한 번의 직권상정과 두 번의 의원발의도 전국 최초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전국 최초로 추진되는 이번 생리대 지원 조례안건을 포함해 과거 두 차례에 걸쳐 조례특위에서 부결된 안건을 의장의 직권상정이나 의원발의로 상정된 것을 비꼰 것이다.
이 의원은 유필선 의장을 비롯해 이번 조례안을 발의한 의원들과 같은 정당 소속이다.
따라서 자신의 입장을 정확히 밝힌 ‘소신 있는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의원은 과거에도 잇따른 소신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해 여주시가 입법예고한 '여주시민 행복위원회' 설치·운영과 관련해 “집행부와 시의회가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시의회와 집행부는 현재까지 불통이었다”며 같은 당 이항진 시장을 직접 겨냥 했다.
또 유필선 의장이 별정직 공무원 채용 관련 조례개정안을 직권상정하자 “누구보다 시민을 위하고 중립적 입장을 고수해야 하는 의장님이 막강한 힘을 앞세워 견제기관의 본연의 임무를 저버리고 집행부를 대변하는 양 특별위원회를 무시하고 의회기능을 마비하는 것처럼 보여지고 있다”며 대놓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날 “3월 25일 열린 1차 조례심사특위원회에서 여주시 청소년 위생용품 지원 조례 외에 본 의원도 공동발의 한 2건의 조례안이 부결됐다”며 “2건의 조례안에 대해 공동발의 한 의원들은 집행부의 검토보고서를 충분히 받아들여 납득 후 부결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권상정과 의원발의란 긴급을 요할 때 요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조례특위에서 부결된 안건을 의원발의로 통과시킨 의원들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당보다 소신을 택한 이복예 의원의 의정활동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