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이사까지 역임했는데 “모른다는 건 이해 안돼”
A기업 부지점유 의혹 이어 건물 침범 주장도 제기

여주농협 이병길 조합장이 여주농협종합미곡처리장 부지 일부가 A기업의 야적장 용도로 점유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 취임 초부터 자질론이 불거지고 있다.

‘농협맨 출신’인데다 여주농협에서 전무와 상임이사까지 역임할 정도로 잔뼈가 굵은 그가 일부 조합원들조차 아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까닭에서다.

이런 가운데 A기업의 건물 일부가 미곡처리장 부지를 침범했다는 주장이 나와 근본적인 ‘자산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명 ’공짜부지‘ 논란에 대해 이 조합장은 16일 전화통화에서 “파악하지 못했다. 아직 확인이 안돼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다.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일각에선 조합원의 소중한 자산을 총 관리감독 해야 할 조합장이 이 같은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펄쩍뛰고 있다.

한 조합원은 “일부 조합원도 알고 있는 사실을 상임이사까지 역임한 조합장이 10여년 넘게 발생하고 있던 일을 몰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환경전문 업체인 A기업의 건물 일부가 미곡처리장 부지를 침범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돼 자산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우선 A기업이 야적장으로 쓰고 있는 면적은 약 500M₂ 규모로 추산된다. 삼교동 460-26번지에 들어선 A기업 건물은 지난 2011년 일부 증축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건물 침범 여부는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부 조합원은 “건물 침범여부는 물론 남의 회사(A기업)가 농협부지를 10여년 간 공짜로 써온 사실이 확인되면 그동안의 사용료를 부과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여주농협종합미곡처리장에는 벼 수매를 통한 건조 과정에서 나오는 ‘쭉정이더미’가 장기간 곳곳에 방치돼 있어 환경오염 및 화재위험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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