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양정총동문 축제장서 “이런 기분으로 축사할 수 없어” 불편한 감정 표출

이천양정총동문 축제한마당 행사 식순지
이천양정총동문 축제한마당 행사 식순지

엄태준 이천시장이 이른바 ‘축사거부’ 논란에 휩싸였다.

동문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자리에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축사를 사양하고 돌아간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축사거부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과잉반응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엄 시장은 지난 27일 오전 이천양정총동문 축제한마당에 참석했다가 사실상 개회식 축사를 거부하고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개회식에 앞서 진행된 ‘1부 행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학교 측 관계자와 대화를 나눈 것이 축사거부의 단초가 됐다는 전언이다.

도대체 어떤 대화가 오갔길래?

최근 양정법인과 학교, 동문회 측은 이천시가 제안을 받아들인 ‘관고동 부악근린공원 민간개발특례사업’에 대해 적극 반발하고 있었다.

이날 양정학교 정문 앞에도 ‘토지소유자 의견수렴 없는 이천시청 졸속행정 규탄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다수 걸려 있었다.

이를 지켜보면서 행사장에 참석한 엄 시장이 학교 측 관계자로부터 부악공원 관련 ‘항의성 민원?’을 듣자 “이런 기분으로는 축사 할 수 없다”며 개회식 참석조차 거부했다는 것이 동문회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엄 시장의 한 비서는 “축하차 방문한 자리에서 학교 측의 대표성을 가진 사람도 아닌 직원이 (시장에게 민원관련 문제를)따져 묻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얘기했다”며 “일정이 빠듯해서 축사를 못하고 다른 행사장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당시 엄 시장은 1부행사를 마치고 나온 양정 총동문회장단의 적극적인 개회식 축사 권유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감정을 거듭 표출하며 서둘러 양정학교를 빠져나갔다.

총동문회 측은 이날 축제한마당 개회식 식순지에 엄태준 시장의 축사 일정까지 표기해 놓았다.

또 엄태준 시장의 축하 방문을 고려해 행사장 내부에 부악공원 특례사업 반대 관련 현수막도 붙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문회 한 관계자는 “시장님의 입장을 고려해 ‘대자보’도 붙이지 않고 개회식에서 멋진 소개도 준비했지만 그냥 가시는 바람에 이도저도 아닌 꼴이 됐다”며 “(엄 시장의 축사 거부에 대해)동문회원들 모두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엄 시장이 특정 민원문제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는 점에서 과잉반응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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