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반대 대책위 송석준 의원 만나 하소연
송 의원 "시민 어려움 대변해서 도와줄 것"
엄 시장 "다시한번 면밀히 검토할 것" 언급

민선7기 엄태준호가 야심차게 내놓은 ‘구만리뜰 개발 계획안’이 암초에 걸렸다. 재산권 침해와 함께 토지 강제수용을 우려한 토지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시는 최근 이천시 안흥동 일원 구만리뜰 44만㎡ 부지에 공원과 주차장, 광장 등을 조성할 계획으로 2025년 이천시도시관리계획 재정비안 주민공람을 마쳤다. 토지주들은 공람과정에서 ‘개발반대’ 입장을 냈다. 시는 제기된 주민의견에 대해 60일 이내에 답변해야 한다. 때문에 구만리뜰 운명이 두 달 안에 갈릴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엄태준 시장 “이럴 때가 제일 힘들어”

구만리뜰 개발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오후 송석준 국회의원을 찾아가 반대이유 피력과 함께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은 송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기존의 복하천변과 수변공원을 활용한 공원개발이 예산절감이나 효율적인 측면에서 좋은 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의도 공원보다 더 큰 공원을 이천에 조성한다는 게 납득이 안 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에 확인해보니 타당성 조사도 안했다. 엄 시장은 이천시민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한다고 하는데 토지소유자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상황”이라며 “구만리뜰에 주차하고 셔틀버스타고 시내 나와 업무를 본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송석준 의원은 “이천시민의 어려움을 대변해서 도와줄 수 있는 건 도와주겠다”면서 “이렇게 큰 사업을 2030도시기본계획 없이 도시관리계획으로만 진행되는 건 절차상의 문제가 될 수 있으니 확인바란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는 구만리뜰 개발 반대 목소리를 높이기 위한 현수막 게첨이나 집회 등을 자제하고 있다. 이는 자칫 ‘시민들에게 제공될 편의시설 조성을 반대한다’는 여론의 역풍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이천시에서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힌 만큼 사업 초기 단계에서 이천시나 구만리뜰 개발에 대한 야심찬 계획을 세운 엄 시장의 심기를 건드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집단반발에 엄태준 시장의 마음도 편치 않아 보인다.

사실상 ‘대형 프로젝트 1호’를 꺼내 놓자마자 집단민원이 발생한 탓에 ‘민원을 고려하자니 사업자체가 여의치 않고, 계획대로 밀고 나가자니 집단반발이 만만치 않고, 이래저래 난처한 상황이다.

엄 시장은 최근 SNS에 “제가 그분들 입장이라면 저도 똑 같은 심정일 것이고, 똑같이 행동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럴 때가 제일 힘들다. 공적인 수요가 정당하고 충분한지? 다시한번 면밀히 검토하고, 사유재산권 침해가 최소화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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