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도지사 후보 등 ‘선거캠프 출신’ 인사 임명
관변안팎, 임명 당시부터 김진오 이사장 낙점예상
다양한 인맥 통한 '획기적 변화' 기대 여론도 일어

총체적 부실운영 논란을 빚던 여주세종문화재단 신임 이사장에 언론인 출신 김진오씨가 임명됐다. 문화예술분야의 쟁쟁한 후보를 물리치고 이사장에 낙점된 김씨를 놓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경선에서 낙마한 민주당 도지사 후보 캠프 출신인데다 과거 경기도교육감 후보 캠프에서도 활동한 경력이 알려진 탓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재단운영 노하우나 문화예술에 대한 전문지식이 검증되지 않은 낙하산 인사가 과연 곪을 대로 곪아 있는 재단을 잘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여주시는 7일 공개모집 공고를 거쳐 지원한 19명 중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통과한 후보자 3명을 여주세종문화재단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 받아 신임 이사장에 김씨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시는 김 이사장에 대해 25년 이상 활동한 언론·문학전문가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경력으로 경기지역 일간지 부장과 편집국장, 경기대학교 외래교수, (사)정책연구소 미래와 균형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고 했다.

이사장 임명 당시 관변 안팎에선 3배수로 압축된 후보자 가운데 김 이사장의 낙점을 점치고 있었다. 이 같은 예상은 민주당 유력 정치인 캠프에서 활동한 그의 과거 경력 때문이다.

시는 공개공모와 재단 임원추천위원회의 과정을 거친 만큼 공정한 인사로 평가하고 있지만 임원추천위원회 위원 명단을 보면 꼭 그렇지 만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시민들은 그 예로 7명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의 현황을 들었다. 위원회는 시장이 2명, 시의회가 3명, 재단이 2명을 각각 추천해서 구성됐다.

앞서 지역사회에선 신임 이사장 선출을 놓고 ‘지역 출신론’과 ‘외부 영입론’으로 양분되는 분위기였다. 만약 외부 영입일 경우 진정 여주시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이사장이 선출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민주당 유력정치인 캠프출신 인사로 알려지면서 다소 실망하는 분위기다.

이와 반면에 언론 출신인 만큼 다양한 인맥 활용을 통한 재단운영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섞인 여론도 나오고 있다.

김진오 이사장은 “여주세종문화재단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 참여 중심의 문화 복지 활성화와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여주세종문화재단은 지난해 총체적 부실운영이 드러나면서 재단 이사진이 전원사퇴하는 등 논란을 빚은바 있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3년 간 여주세종문화재단의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이끌어 가게 된다.

저작권자 © 서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