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씨 ‘최태원 회장 구명운동’ 앞장선 과거 행적 드러나
시민들 “이천망신 집회, 지도층이 나서서 말려야” 촉구
부동산 업계 ‘중개자격 됐다면 중개수수료 1억원 달해’

'증포동의꿈' 닉네임으로 이천에서 다양한 정치활동을 펼치고 있는 L씨가 서울 SK그룹 본사 앞에서 이른바 '복비집회'를 벌이고 있다. L씨는 연일 마이크를 잡고 '은혜를 모르는 최태원은 반성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증포동의꿈' 닉네임으로 이천에서 다양한 정치활동을 펼치고 있는 L씨가 서울 SK그룹 본사 앞에서 이른바 '복비집회'를 벌이고 있다. L씨는 연일 마이크를 잡고 '은혜를 모르는 최태원은 반성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 한복판에서 이른바 ‘이천망신 집회’가 계속되고 있지만 누구하나 말리는 이 없어 주위를 씁쓸하게 하고 있다. SK하이닉스에 부동산 임대를 중개했다며 ‘중개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는 L씨는 9일 현재도 SK그룹 본사 앞 집회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L씨가 과거 최태원 회장 구속 당시 구명운동에 가장 앞장섰던 인물로 드러나 비난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L씨는 지난달 23일부터 서울 SK그룹 본사 앞에서 “감사할 줄도 모르는 SK그룹을 성토한다”는 등의 피켓을 세워 놓고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람들까지 동원한 L씨는 서울시민들이 오가는 도로변에서 마이크를 잡고 욕설 섞인 강경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L씨가 길거리로 나선 것은 그의 약 1년간의 중개역할로 SK하이닉스가 임대한 경주법주(금복스토크) 소유의 공장부지 부동산 계약체결에 따른 중개수수료를 요구하기 위해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7월 7,000여평 규모의 회사 앞 금복스토크 공장부지를 월 임대료 1억원에 5년 사용 계약조건으로 체결했다.

부동산 업계는 L씨가 정상적인 절차에 의한 중개자격이 됐다면 중개수수료는 최대 1억원 가까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하이닉스 측은 중개수수료를 지급할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L씨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자 L씨는 이 같이 집회를 벌이며 이천을 망신시키고 있다.

더구나 곳곳에서 그의 ‘복비집회’를 비난하고 있지만 이날 현재 누구하나 말리는 사람조차 없어 L씨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이천의 지도층을 향하고 있다.

전・현직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데다 현재 민주당 이천지역위원회 노인위원장이라는 막중한 당직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씨는 최태원 회장이 구속수감 중이던 지난 2015년 “이천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최태원 회장이 특별 사면돼야 한다”며 구명운동과 함께 대통령께 사면을 요구하는 편지까지 써서 보낼 만큼 ‘하이닉스 사랑’ ‘이천사랑’ 예찬론자로 알려져 그의 이 같은 행태에 지역사회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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