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발읍이장단 찬판 투표 결과 ‘압도적 찬성’ 의견
부발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 해결은 효양산 개발
시, A업체가 낸 사업제안 ‘수용 불허처리’로 퇴짜
“효양산 정상보다 아파트 높고 환경훼손 우려”

이천 부발읍이 떠들썩하다. 효양산 개발문제를 놓고서다. 효양근린공원으로 지정돼 있는 효양산은 도시공원 일몰제에 의해 오는 2023년 공원이 해제된다. 따라서 이천시는 민간개발특례사업을 허용하던지, 아니면 효양산을 사들여 공원을 조성하던지 결정해야 한다.

만약 민간개발이 허용되면 시는 돈 한 푼 안들이고 효양산을 공원으로 조성할 수 있다. 다만 일정부분 아파트 건립이 가능토록 해줘야 하는 조건이 따른다. 이것이 공원 일몰제를 앞둔 민간개발특례사업이다. 이를 놓고 부발읍에선 찬반의견이 팽팽했다.

그런데 시는 지난 3월 효양근린공원 민간개발 특례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A업체의 사업제안에 대해 수용 불허 처리했다. 업체는 산촌리 일원 효양산 자락에 아파트 1,700여 세대 건립과 함께 효양근린공원 조성 후 기부채납하겠다고 했지만 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파트 높이가 효양산 정상보다 높게 올라가고 자연환경 훼손이 심각할 것이라는 이천시 도시계획위원회와 공원위원회의 자문결과를 기초한 까닭이다. 팽팽하던 찬반논쟁은 시의 이 같은 불수용 통보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으나 주민들의 민간개발 유치 열기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달 23일 부발읍에선 효양근린공원 민간개발특례사업에 대한 부발이장단협의회의 찬반투표가 진행됐다. 각 마을을 대표하는 이장 28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3명, 반대 2명, 기권 2명이란 압도적 찬성 결과가 나왔다. 이를 토대로 부발이장단에선 효양근린공원 민간개발 찬성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투표에 참여한 한 이장은 “갈수록 ‘신하아미권 부익부, 무촌권 빈익빈’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부발역세권이 개발되면 분동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어 무촌권 인구 유입을 위한 아파트 건립이 필연적”이라며 효양산 민간개발을 적극 찬성했다.

반면에 한 단체장은 “효양산은 명산이다. 시에서 땅을 매입해서 공원을 조성하는 자연개발을 원한다”며 “만약 민간개발이 이뤄지면 아미리 쪽에선 아파트에 가려져 효양산이 보이지도 않는다. 스카이라인을 가로막는 민간개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현재 부발읍에는 효양근린공원 민간개발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려 있다. 이렇듯 이장단협의회의 압도적 찬성의견이 나온 표결 이후 무촌리 상권을 중심으로 효양산 민간개발 유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당사자겪인 부발읍민들의 적극적인 유치응원에 힘입은 업체 측은 도시계획심의위원회 등에서 제기된 각종 문제점을 보완해 불수용 처분에 대한 이의신청을 제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이천시가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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