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준 시장 진리동 건물 지칭한
‘시장은 돈벼락, 구만리뜰은 날벼락’
일각에선 “억지춘향식 반대” 여론

구만리뜰 개발 반대 비대위는 14일 구만리뜰에 무덤을 설치해 놓고 개발반대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구만리뜰 개발 반대 비대위는 14일 구만리뜰에 무덤을 설치해 놓고 개발반대 수위를 높이고 있다.
14일 구만리뜰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구만리뜰에 무덤을 만들어 놓고 이천시의 구만리뜰 개발을 반대하고 나섰다.
14일 구만리뜰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구만리뜰에 무덤을 만들어 놓고 이천시의 구만리뜰 개발을 반대하고 나섰다.

엄태준 이천시장의 야심 프로젝트 ‘구만리뜰 개발 계획’이 수면 위에 오른 가운데 강제수용을 우려한 토지주들의 반발이 극렬해지고 있다.

토지주들로 구성된 구만리뜰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안흥동 일원 구만리뜰에 ‘무덤’을 만들어 놓고 ‘이 무덤은 누구의 무덤이 될 것인가?’라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내거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구만리뜰 삼키려는 이천시장 사퇴하라.’ 비대위는 이 같이 현수막을 통해 시장 사퇴까지 언급해 구만리뜰 개발을 둘러싼 이천시와 토지주 간의 갈등은 일파만파 커질 조짐이다.

이런 가운데 엄 시장은 지난 8일 SNS에 “올해는 공설운동장과 남천공원 등에 제법 규모 있는 공설운동장 설치공사가 시작될 수 있겠다”며 “(그래도)이천시내의 엄청난 불법주차와 시내외곽 갓길 불법화물주차 문제를 해결하려면 (주차장이)많이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천시내의 심각한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려면 5000대 정도의 주차 공간 확보가 가능한 대형 공영주차장과 대규모 공영화물주차장 부지마련이 꼭 필요하다”면서 “우리 이천시가 그러한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시민여러분들께서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셔야 가능한 일이다”며 구만리뜰 개발 강행을 시사해 비대위 측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엄 시장이 언급한 ‘공영화물주차장 부지마련이 꼭 필요하다’는 것과 관련해선 “이천시가 구만리뜰에 공영화물주차장까지 계획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비대위에서 내건 현수막 중 ‘시장은 돈벼락, 구만리뜰은 날벼락’이란 의미심장한 문구는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구만리뜰과 인접한 곳에 위치한 엄 시장의 진리동 상가건물을 지칭한 것으로, 일각에선 구만리뜰 개발과 엄 시장의 건물을 연관 지어 반대하는 건 ‘억지춘향식’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비대위 측은 조만간 엄태준 시장을 만나 자신들의 입장을 거듭 전달하는 한편, 해당 토지주들을 소집해 총회를 열고 집단행동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이천에서 모형 무덤까지 등장한 반대시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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