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판뉴스] 신토불이 외면? 특산품매장 없애고 미술관 조성… 농민들 “말도 안돼”
[담판뉴스] 신토불이 외면? 특산품매장 없애고 미술관 조성… 농민들 “말도 안돼”
  • 이백상 기자
  • 승인 2019.05.16 0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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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농업인 ‘찬밥’ vs 예술인 ‘우대’ 비난
동주도시‧자매도시 특산품 판매장도 짐 쌀판
관광홍보관 자리 자활센터에 무상임대 ‘논란’
시립미술관 조성 때문에 문을 닫아야 하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내 로컬푸드 매장의 모습이다. 이곳에 입점해 있는 동주도시와 자매도시 특산품도 모두 짐을 싸야 하는 상황이다.
시립미술관 조성 때문에 문을 닫아야 하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내 로컬푸드 매장의 모습이다. 이곳에 입점해 있는 동주도시와 자매도시 특산품도 모두 짐을 싸야 하는 상황이다.

농민들이 화가 잔뜩 났다. 여주시가 프리미엄 아울렛 퍼블릭마켓에 입점해 있는 ‘로컬푸드’ 매장을 없애고, 그 자리에 ‘시립미술관’ 조성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동주(同州)도시 특산물 판매장도 없어질 예정이어서 지자체 간 ‘외교적 결례’ 논란도 일고 있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로컬푸드가 문을 연 건 2016년 4월이다. 437㎡ 규모의 로컬푸드 매장에는 동주도시 특산물 판매장과 파머스마켓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자매도시인 전남 보성군의 농특산물 판매장도 입점해 있다.

여주에서 생산한 쌀과 고구마, 땅콩 등 농산물을 판매해 아울렛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직거래 매장이어서 농산물 판매‧홍보에 따른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로컬푸드는 오는 6월30일까지 문을 닫아야 한다. 동주도시 특산품도, 자매도시 보성군에서 진열한 특산품도 모두 짐을 싸야할 판이다. 여주시가 로컬푸드 매장을 없애고 그 자리에 시립미술관을 꾸미기로 결정한 탓이다.

시는 이미 추경을 통해 시립미술관 리모델링공사 및 운영 등에 필요한 예산 3억5천여만원까지 확보해 놓았다. ‘여주시의 부족한 문화예술 공간 마련을 위해 여주 아울렛 퍼블릭 공간 일부를 리모델링해 공공미술전시관으로 조성‧운영하겠다’는 시 계획에 시의회는 동의했다.

시는 지난 2월 ‘여주 예술인들의 숙원인 여주시 공공전시관이 프리미엄아울렛 로컬푸드 판매장에 설치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추경예산안 편성에 앞서 농업인이나 시민들의 여론을 살핀 것으로 해석된다.

시는 보도자료에서 “전시관이 이곳으로 확정되면 오는 10월중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술전시는 물론 공예 사진 서예 등 문화 전반의 대관전시와 시와 예술단체가 주도하는 수준 높은 기획전시를 병행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운을 띄었다.

시 관계자는 “검토대상 부지는 주차시설이 완비돼 작품 운송과 관람자들의 접근이 용이한데다 아울렛 방문객에 의한 전시 홍보와 작품 판매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한예총, 민예총 등 예술단체 관계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라고 했다.

민선7기 여주시가 ‘농업인은 홀대하고 예술인은 우대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일부 농민들은 “어떻게 농민들을 위한 공간을 없애고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것이냐”며 “농민을 홀대하는 여주시 정책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국내 아울렛 최대 규모의 상생형 매장인 ‘여주 퍼블릭 마켓’ 내 로컬푸드는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영영 사라지게 됐다. 문을 연지 3년여 만이다. 이로 인해 일명 ‘보따리’를 싸야하는 동주도시 등 아울렛 입점 지자체들에 대한 ‘외교적 결례’ 논란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지난해 12월 문 닫은 아울렛 내 ‘여주시 관광홍보관’ 공간(면적 115.75㎡)에 대해 ‘저소득층의 일자리 제공과 자활기업 추진기반 마련’을 이유로 여주지역자활센터에 무상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관광홍보관 자리는 현재 대기업 브랜드의 ‘편의점’ 인테리어가 진행 중이다. 관광홍보관에 편의점 입점 소식과 농업인을 외면하고 예술인의 손을 들어준 ‘아울렛 로컬푸드 매장 철거’ 소식에 여주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프리미엄 아울렛 퍼블릭마켓에 입점해 있는 여주시 관광홍보관 자리에 편의점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다. 시는 이 공간을 여주지역 자활센터에 무상으로 임대해줬다.
프리미엄 아울렛 퍼블릭마켓에 입점해 있는 여주시 관광홍보관 자리에 편의점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다. 시는 이 공간을 여주지역 자활센터에 무상으로 임대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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