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홍보관 문 닫고 자활센터에 무상임대
자활센터장, 민선7기 인수위원 출신 ‘구설’
아울렛내 저렴한 가격에 장터맛집 운영중
“취지 아무리 좋아도 적절하지 않은 임대”

여주시가 ‘로컬푸드’ 매장을 빼고 ‘미술관’을 조성하기로 해 ‘농업인 찬밥, 예술인 우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여주시 관광홍보관’ 자리를 무상임대 받은 여주지역자활센터의 센터장이 민선7기 여주시장 인수위원 출신인데다 '여주시민행복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제식구 챙기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말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여주의 맛집과 관광명소 등을 홍보하기 위해 개설한 ‘여주시 관광홍보관’ 운영을 종료했다. 이후 시는 여주지역자활센터가 무상 임대 받을 수 있도록 공유재산 심의 등 행정적인 절차를 밟아줬다.

‘저소득층의 일자리 제공과 자활기업 추진기반 마련’을 이유로 여주시를 위한 관광홍보관을 없애고 자활센터를 위한 115.75㎡ 규모의 편의점이 들어서는 셈이다. 여주지역 농민을 위한 로컬푸드 매장을 빼고 예술인들을 위한 미술관을 조성해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시는 여주지역자활센터의 편의점 운영을 통해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및 자활사업 모델 구축’을 기대하고 있지만, 공익에 목적을 둔 홍보관까지 없애면서 자활센터에 무상임대해 주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편의점 무상임대 기간도 2019년 5월1일부터 2024년 4월30일까지 무려 5년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자활센터는 이미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지난해 1월부터 419㎡ 규모의 퍼블릭마켓 내 장터맛집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월 임대료 400만원)에 운영하고 있다. 저소득층에게 노동의 기회 및 다양한 서비스 제공 등을 위한다는 취지는 좋으나 사회적 공감을 충분히 얻지 못한 정책이었다는 점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여주지역자활센터를 이끌고 있는 A센터장이 민선7기 여주시장 인수위원 출신인데다 '여주시민행복위원회' 부위원장, 여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분과위원장 등을 역임하거나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식구 챙기기’ 논란까지 일고 있다.

주민 B씨는 “아무리 취지가 좋고 비영리기관이라 하더라도 현 시장의 측근으로 분류하기 쉬운 인수위원 출신인데다 관변단체의 중역을 맡고 있는 분이 운영하는 기관에 시 홍보관을 없애고 무상임대를 준 것은 적절치 않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시는 프리미엄 아울렛 퍼블릭마켓에 입점해 있는 ‘로컬푸드’ 매장을 없애고 그 자리에 ‘시립미술관’을 조성키로 해 농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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