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 게릴라 피켓시위대와 마주한 엄 시장,
외면하고 행사장으로 직행 학부모들 ‘실망’
비대위 “축사거부 사과요구 아직 묵묵부답”

엄태준 이천시장이 19일 오전 설봉공원에서 열린 이천시민 한마음 걷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피켓시위대 맞은편을 지나가고 있다.
엄태준 이천시장이 19일 오전 설봉공원에서 열린 이천시민 한마음 걷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피켓시위대 맞은편을 지나가고 있다.
이천시민 한마음 걷기대회에 참석한 송석준 국회의원이 게릴라 피켓시위에 나선 양정 학부모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천시민 한마음 걷기대회에 참석한 송석준 국회의원이 게릴라 피켓시위에 나선 양정 학부모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비를 쫄딱 맞으며 집회하고 있는 우리를 외면하고 지나가셨습니다. 시위를 하는 시민은 이천의 주인이 아닙니까?” 부악공원 민간개발 특례사업을 결사반대하고 나선 양정학교 학부모들이 엄태준 시장을 겨냥해 한 말이다.

양정학교 총동문행사 ‘축사거부’로 논란을 빚은바 있는 엄 시장이 이번에는 양정 학부들로부터 ‘집회시민 외면’ 논란에 휩싸였다. 이천시민 한마음 걷기대회가 열린 지난 19일 오전 7시 20분쯤 설봉공원 대공연장 일원에서 생긴 일이다.

이날 부악공원 민간개발반대 비상대책위원회와 양정학교 학부모 30여명은 우천에도 불구하고 두 시간 가량 ‘게릴라 피켓시위’를 벌였다.

걷기 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부악공원 민간개발 특례사업 백지화 투쟁 당위성을 홍보하고 서명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집결했다.

그런데 마침 시위대 앞을 지나던 엄 시장이 집회시민들을 외면하고 행사장으로 직행한 것이 이들에게 ‘집회시민 외면’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다.

학부모들은 “엄태준 시장은 이날 대회시작 전과 끝날 때 피켓시위대 맞은편과 주변에 있으면서도 우리를 외면하고 그냥 빠져나갔다”면서 “소통으로 시민이 행복한 이천시를 만들겠다고 한 약속은 어디로 간 것이냐”고 비꼬았다.

부악공원 민간개발에 따른 학생들의 안전위협과 행정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사업백지화를 호소하는 것이 시장에게 외면 받을 일이냐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비대위와 학부모 측은 “축사거부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음에도 엄 시장은 20일이 넘도록 묵묵부답”이라며 “이는 시정에 협조를 하지 않으면 이천시민으로 생각하지 않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선 엄 시장이 시위대와 대화 등 스킨십 없이 행사장을 오간 것을 놓고 집회시민 외면으로 간주하는 것은 다소 지나친 주장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양정 동문회와 학부모들은 17일 오전 이천시청 앞에서, 18일 오후 설봉공원에서, 19일 오전 설봉공원 걷기대회 행사장에서 부악공원 민간개발 특례사업 반대 집회를 열었다.

양정학교 학부모들과 비대위는 19일 오전 설봉공원 이천시민 한마음 걷기대회 행사장에서 부악공원 민간개발 백지화를 위한 서명운동과 게릴라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양정학교 학부모들과 비대위는 19일 오전 설봉공원 이천시민 한마음 걷기대회 행사장에서 부악공원 민간개발 백지화를 위한 서명운동과 게릴라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양정학교 학부모들과 비대위는 19일 오전 설봉공원 이천시민 한마음 걷기대회 행사장에서 부악공원 민간개발 백지화를 위한 서명운동과 게릴라 피켓시위를 벌였다.
양정학교 학부모들과 비대위는 19일 오전 설봉공원 이천시민 한마음 걷기대회 행사장에서 부악공원 민간개발 백지화를 위한 서명운동과 게릴라 피켓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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