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복개천 복원’ 계획에 비대위 발끈
없어질 주차장 대체부지로 구만리뜰 안돼
상권침체 우려되는 중앙통 상인회와 연대

구만리뜰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오후 이천시가지를 돌며 가두방송 시위를 벌였다.
구만리뜰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오후 이천시가지를 돌며 가두방송 시위를 벌였다.

이천 구만리뜰 공원‧주차장 조성 계획이 ‘중리천 복원’을 위한 ‘사전포석’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천시가 중리천 복원으로 없어질 ‘복개천 주차장’ 600여면에 대한 대체부지로 구만리뜰을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에서다.

엄태준 시장은 도시재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중리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는 공약을 걸었다. 지난달 11일 열린 시민단체 초청 토론회에서도 엄 시장은 “중리천은 많은 예산이 투입되더라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언급했다.

또 “설봉공원을 차 없는 공원으로 조성해 중리천을 거쳐 미란다까지 걷기 좋은 길을 만들면 기존의 구도심은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명품거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지만 중리천 복원을 기정사실화 한 것이다.

그러나 중리천 복원사업은 크게 두 가지 선결과제가 있다. 복개천 주차장이 없어지는 만큼 해당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동의’와 주차장 확보 문제다. 시는 주민 동의에 대해 중리택지개발 조성에 따른 구도심 활성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또 시는 현재 추진 중인 설봉호수에서 중앙목욕탕에 이르는 중리천 상류구간의 하천 기능을 회복시키고 문화‧휴식 공간으로 만드는 환경개선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뒤 주민 공감대를 형성, 복원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에 구만리뜰 개발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발끈하고 나섰다. 

비대위 한 관계자는 “결국 중리천 복원을 위해 구만리뜰 토지주들이 희생해야 한다는 것은 더더욱 받아들일 수 없다”며 “복개천 복원으로 인한 중앙통 상권침체도 우려되는 만큼 중앙통 상인회 측과 연대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는 설봉공원을 차 없는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히고 있어, 설봉공원과 중리천 복원사업, 구만리뜰까지 연결되는 민선7기 엄태준호의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이 순탄치 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만리뜰 개발 반대 비대위는 최근 긴급회의를 열어 조직을 구성하고 대대적인 반대집회를 예고했다. 이들은 21일 오후 이천시가지 가두방송 시위까지 벌였다. 또 오늘(22일) 오전에는 시청 담당국장을 만날 예정이다.

‘모형무덤’ 시위를 벌이고 있는 비대위 측은 현재 이천시에 접수돼 있는 구만리뜰 내 개발행위허가 등 각종 인허가 처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천시의 인허가 처리 여부에 따라 투쟁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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