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타 유상철 천연구장 ‘잡풀 무성’
개점휴업 2년여 째 대기업 ‘매각설’ 풀풀
학교 측 관계자 “매각 수순 밟는거 같아”
법개정 후 대학이전 기대한 주민들 실망

건국대학교 출신 '월드컵 축구스타' 유상철 이름을 딴 유상철 천연잔디 축구장이 잡풀이 무성한 채 방치돼 있다.
건국대학교 출신 '월드컵 축구스타' 유상철 이름을 딴 유상철 천연잔디 축구장이 잡풀이 무성한 채 방치돼 있다.

한때 건국대학교 체육학부 ‘이전설’로 주민들의 가슴을 부풀게 했던 ‘건국대학교 이천 스포츠과학타운’이 사실상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매각설’까지 공공연하게 나돌아 지역경제 활성화와 스포츠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 주민들은 크게 실망하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학교 측 일부 관계자와 주민들에 따르면 이천시 대월면에 위치한 건대 스포츠과학타운이 전반적인 운영을 중단한지 2년여 째를 맞고 있다.

지난 2005년 문을 연 5만평(16만5천㎡) 규모의 과학타운에는 축구장과 야구장, 테니스장, 실내체육관, 기숙사 등이 들어서 있으나 이날 현재 야구장만 근근이 사용되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 유상철 천연잔디 축구장은 잡풀이 무성한 채 방치돼 있고, 관람석까지 갖춘 황선홍 축구장과 이형택 체육관도 개점휴업 상태다.

평소 100명 안팎의 대학생이 머물러 있던 기숙사는 문이 꼭 잠겨 있으며, 여러 명이던 직원 수도 현재는 단 한명만 남아 과학타운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건대 스포츠 과학타운이 시중에 매물로 나와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실제로 건대 과학타운은 지난 4~5년 전쯤부터 대기업 인수설과 대규모 아파트 건립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한동안 수도권 내 대학이전이 가능해지면 건대 체육학부가 이천 스포츠 과학타운으로 이전해올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던 시민들은 이 같은 매각설에 허탈해하고 있다.

건국대학교 한 관계자는 “운영을 중단한지 2년여 쯤 됐고, 현재는 일부 종목만 훈련을 하고 있다”며 “(매각설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매각수순을 밟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스포츠과학타운 개장 당시 “이천에 최첨단 종합 체육시설로 개장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민의 건강과 건국인의 자랑스런 터전으로 우리나라 스포츠 발전에 빛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었다.

그랬던 건대 측이 매각설에 휘말리자 주민들은 “결국 체육시설 운영 10여년 만에 지가 상승했으니 땅장사하고 짐을 싸겠다는 것이냐”며 분개하고 있다.

건국대학교 스포츠과학타운은 지난 2005년 준공 이후 인허가상의 문제로 감사원 감사에 적발돼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육상트랙과 관람석을 갖추고 있는 황선홍 축구경기장이 2년여째 사용이 중단된 채 방치돼 있다.
육상트랙과 관람석을 갖추고 있는 황선홍 축구경기장이 2년여째 사용이 중단된 채 방치돼 있다.
'테니스 스타' 이형택 이름을 딴 실외테니스장의 관리상태가 을씨년스럽다.
'테니스 스타' 이형택 이름을 딴 실외테니스장의 관리상태가 을씨년스럽다.
100명 안팎의 대학생이 숙식하고 있던 건국대학교 스포츠 과학타운 기숙사.
100명 안팎의 대학생이 숙식하고 있던 건국대학교 스포츠 과학타운 기숙사.
녹슬기 시작한 건국대학교 스포츠 과학타운 인포메이션.
녹슬기 시작한 건국대학교 스포츠 과학타운 인포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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