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준 밴드리더, 아무설명 없이 ‘강퇴’
시민단체 “비판언론에 재갈 물리는 것”

이천시장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 ‘엄태준 밴드’가 밴드에 가입돼 있는 ‘언론사 회원’을 아무 설명 없이 ‘강퇴’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엄태준 밴드에 올라와 있는 “엄태준과의 유쾌한 소통을 나누어 봅시다”라는 소개의 글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엄태준 밴드 회원이었던 ‘서희신문 담판뉴스’는 22일 영문도 모른 채 밴드에서 ‘강제퇴출’ 당했다. 퇴출당한 줄도 모르고 다시 회원 가입을 시도했으나 돌아온 답변이 “이 밴드 리더가 가입을 제한했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엄 밴드의 유쾌한 소통에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밴드에서 회원 강퇴는 ‘리더’만이 할 수 있다. 이 밴드는 수년전 엄태준 시장이 직접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리더는 K아무개씨 등 3명으로 파악됐다.

강제퇴출 당하기 전 서희신문은 최근 이천시정 등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다수 썼고, 지난 20일자 엄태준 밴드에는 해당 언론에서 링크한 이재용 장로의 ‘이천시민에게 드리는 편지’ 제목의 특별기고를 올린바 있다.

밴드에서 회원을 강퇴시키려면 ‘멤버 탈퇴, 차단설정’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실수로 보긴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래서 비판언론에 대한 보복성 ‘밴드강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앞서 최근에도 엄태준 밴드에서는 해당 언론사가 시정 비판성 기사를 링크하자 곧바로 삭제를 시킨바 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누가 강퇴를 시켰는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궁금하다”며 “엄태준 시장 밴드에서 영문 없이 회원을 강퇴시킨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고, 비판적인 언론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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