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 열어 7일 시청 앞 대규모 집회 결정
개발행위허가 여부따라 시위 ‘분수령’ 될 듯
가두방송 차량 구입, 변호사 선임 대응태세

이천시가 바람 잘 날이 없다. 구만리뜰 개발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강경투쟁을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미 조직구성을 완료한 비대위는 29일 오후 운영위원회를 열어 총회와 대규모 집회 일정을 잡고 구만리뜰 개발 백지화 투쟁을 선포했다.

비대위는 이날 회의를 통해 오는 7일 오전 10시30분 안흥동의 한 사무실에서 구만리뜰 토지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개최하고 오후 이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앞서 비대위 측은 ‘모형무덤’ 시위와 시가지 가두방송 시위를 벌이며 구만리뜰 백지화 투쟁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 이천시청 담당국장을 만나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한바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31일 예정돼 있는 구만리뜰 내 개발행위허가에 대한 이천시의 허가수용 여부에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이천시청에는 구만리뜰 내 총 6건의 개발행위허가가 접수돼 복하천 제방도로 등을 이용한 3건의 허가는 불허가 처분됐고, 나머지 3건은 현재 계류 중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3건에 대한 허가 여부는 부서별 종합적인 협의를 통해 허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며 “개발계획이 서 있는 상황이라 난감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는 도시관리계획 재정비안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허가를 내주자니 이를 계기로 허가신청이 봇물을 이룰 것이고, 불허 하자니 허가 신청자들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되고, 그런 만큼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재산권 행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이번 3건에 대한 허가수용 여부에 따라 구만리뜰 개발반대 투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대위 한 관계자는 “개발행위허가 결과에 따라 극한투쟁모드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반대투쟁을 제대로 하자는데 입을 모았고, 현재 가두 시위방송 차량 구입과 행정전문 변호사를 선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천에서는 현재 구만리뜰 개발반대 시위 외에도 부악근린공원 개발반대 집회가 매주 2회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설봉산 골프연습장 건립반대 움직임도 일고 있어 ‘바람 잘날 없는 이천’이라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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