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대변인 출신 송석준 국회의원
기재부 대변인 출신 김용진 전 차관
고시출신 선후배 총선서 ‘숙명대결?’

6년 전 이천출신 인사들이 ‘대변인 전성시대’를 열어 주목을 받은바 있다. 한 사람은 기획재정부 대변인, 다른 한 사람은 국토교통부 대변인이었다. 같은 시기에 중앙부처 실세로 분류되는 대변인이 이천에서 둘이나 나온 것은 흔치 않은 일. 당시 한 지역 언론은 이천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고 있는 이들의 활약에 지역사회가 반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더 높은 곳을 향한 이천출신들의 약진에 이천의 미래가 한층 더 밝게 느껴진다고 조명했다. 그렇게 6년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이들에게 많은 변화가 생겼다. 당시 김용진 기획재정부 대변인(59‧행시 30회)은 기획재정부 차관을 역임했고, 송석준 국토교통부 대변인(56‧행시 34회)은 국회의원이 됐다. 약력이 말해주듯 각자 승승장구했다.

왼쪽 김용진 전 기획재장부 2차관, 오른쪽 송석준 국회의원
왼쪽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 오른쪽 송석준 국회의원

‘정부 기획예산통’으로 불리던 장호원 출신 김 전 차관은 공무원 퇴직 후 한국동서발전 사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 기획재정부 2차관으로 발탁됐다.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현재 한국거래소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건설경제통’인 설성 출신 송석준 의원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을 역임하고 곧바로 정치에 뛰어들어 국회의원(자유한국당)이 됐다. ‘힘 있는 중진의원’에 목말라하던 이천시민들의 열망에 ‘젊은후보’ 송 의원이 낙점된 것이다.

제20대 국회 후반기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당내에선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준비에 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진의원 배출’이란 대의명분이 그의 총선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총선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던 김용진 전 차관이 최근 들어 부쩍 이천지역 크고 작은 행사에 얼굴을 내비치면서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천으로 이사 올 예정으로 집까지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이천지역 유력 인사들을 차례차례 만나 자신의 총선출마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제 관료와 전문가 영입을 본격화한 민주당 중앙당이 김 전 차관 영입을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 민주당행이 유력해 보인다.

중앙부처의 ‘입’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변인 출신들이 같은 곳을 바라보며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이들의 대결은 당내 공천을 받았을 때 가능한 얘기여서 선후배 대변인 간의 총선행보는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둘의 맞대결 성사가 이뤄질지, 지방선거 잉크가 마르기 시작한 이천은 지금 빠르게 총선모드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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