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자료요구 작년보다 훨씬 많아
김영자 부의장 169건 자료요구 ‘최다’
이항진 시장, 시정운영 평가 받을 듯

“이번 행감은 조용한가 봐요?” “(의원들이)숨겨놓은 칼날이 있겠지. (의정활동)1년 했으니 잘하지 않겠어? 뭔가 있을 거야.” 여주시청 뒤편 느티나무 아래서 한 공무원과 기자가 나눈 대화 내용 중 일부다.

여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이하 행감)를 앞두고 설왕설래 하고 있다. 지난해 여주사회를 들썩이게 했던 행감은 70일 간의 특정감사로 이어졌고, 급기야 경찰에 수사의뢰까지 하는 등 ‘역대급 행감’이란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당시 여주시공무원노조는 ‘시의회의 과다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요구’ 등에 항의하는 피켓시위를 벌여 여주시의회와 정면충돌을 빚기도 했다. 그런 탓에 이번 행감을 앞두고 시의회의 자료요구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시의회는 이번 행감에 총 270여건의 자료를 집행부에 요구했다. 이는 지난해 ‘과다요구’ 논란을 일으킨 218건 보다 대폭 늘어난 수치다.

김영자 부의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69건(동료의원들이 요구한 자료와 중복된 내용 포함)으로 가장 많은 행감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공무원은 “지난해 행감에 이은 특정감사에서 수사의뢰 된 사안에 대한 경찰조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감사원 감사가 끝나자마자 또 다시 행감을 치르게 돼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조용히 잘 끝나기만을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행감은 전임시장의 업무를 들여다봤던 지난해 행감과 달리 이항진 시장 임기 11개월 동안의 시정운영에 대한 행정전반을 검증하는 자리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시민들은 이번 행감도 ‘역대급 행감’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우선 자료요구 면에서 지난해보다 많았고, 의원들도 1년이라는 의정활동 경험이 있는 만큼 ‘현미경 검증’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행감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속담처럼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지, 아니면 여주사회를 또 한번 들썩이게 할지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여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온통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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