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막말파문에 불협화음 직면
유필선 시의회의장 위원장에 ‘고성’
지역위 “내부논의”…징계절차 밟나?

백종덕 위원장이 이끄는 더불어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원회 분위기가 심상찮다. 당 관련 모임에서 주요 당직자 간 막말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수장에게 눈을 부라리며 언성까지 높였다고 한다. 당 내부에선 ‘위계질서’가 무너진 것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내 불협화음은 내년총선에 악재로 작용될 공산이 커 ‘당직자 간 막말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 관계자들은 ‘민주당 내부 일’이라며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지극히 꺼려하면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혀를 차고 있다.

대체 왜 그랬을까?

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원회(이하 지역위)는 지난 7일 여주에서 운영위원회를 열어 수석부위원장 등 당직자 2명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했다.

새로 임명된 당직자는 양평군 ‘면장출신’과 양평경찰서 ‘과장출신’으로 전해진다. 새로운 인물 영입에 여기까진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나 문제는 저녁식사를 겸한 술자리에서 벌어졌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여주시의회 유필선 의장이 일명 ‘2차 자리‘에 합류하면서 이날 임명된 수석부위원장 B씨와 4대강 보 해체문제를 놓고 언쟁을 벌였다.

이날 주요 당직자가 된 B씨의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는 특정후보 지지의견 피력'도 둘 간의 고성이 오간 배경이 됐다.

주로 유 의장이 B씨의 발언을 문제 삼아 강하게 몰아세웠다고 한다. 유 의장의 고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불똥은 같은 자리에 있던 백종덕 위원원장으로 튀었다.

그는 백 위원장에게 ‘당을 똑바로 운영하라는 식’의 호통을 쳤다고 한다. 연령이나 사회적 지위를 떠나 당 내에선 위원장이 당을 이끄는 수장이다.

그런 위원장에게 유 의장은 ‘다그치듯’ 목소리를 높였다는 게 당 안팎에서 흘러나온 그날의 한결 같은 이야기다.

‘욕설’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사자인 유 의장은 “총선 후보자들이 많은데 (수석부위원장이 된 B씨가) ‘온리’ 특정후보만을 지지한다고 해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언성을 높인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백 위원장에 대해선 “(B씨와 언쟁을 벌일 당시)바로 앞에 있었는데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해서 공정하게 당무를 처리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술이 오간 뒤풀이 자리에서 조금 시끄럽게 의견을 교환한 해프닝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의장은 자칫 ‘하극상’으로 비춰질 수 있는 백 위원장을 향한 ‘다그치듯 발언’에 대해 ‘술자리 해프닝’ 정도로 마무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 내부에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야무야 해프닝으로 일관하기에는 의장의 언행 수위가 높고 당 조직체계가 바로서지 않는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백종덕 위원장은 “(유필선 의장의 언행에 대해) 현재 사무국에서 논의 중이다. 최종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 차원에서 ‘징계를 검토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백 위원장은 “일단 포함이 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본인도 있던 자리에서 생긴 일이라 이것이 바람직한 건지 여러 가지로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유 의장은 수개월 전에도 여주지역 민주당 시의원과 당직자들이 배석한 점심식사 자리에서 대화도중 백종덕 위원장에게 언성을 높이며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위계질서 위협’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당직자 간 ‘막말파문’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원회. ‘내홍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 시험대에 오른 백종덕 위원장의 리더십에 민주당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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