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직 단체장의 ‘금기어’ 터미널 이전 언급
터미널, 시설 노후화 교통혼잡 ‘민원 일번지’
엄 시장 “획기적이고 과감하게 바꿔야”언급

이천 터미널 '이전설(說)'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엄태준 시장이 ‘터미널 이전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다.

엄 시장은 지난 14일 SNS에 “버스터미널 환경문제 및 ‘이전문제’를 획기적이고 과감하게 바꿔나가고자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시민 여러분들의 힘찬 응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자 일각에선 “엄 시장이 시민들의 여론을 등에 업고 터미널 이전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엄 시장의 터미널 이전 관련 언급은 지난 11일 열린 ‘제2회 도란도란이천 토크콘서트’ 개최 이후 사흘만이다. 토크 콘서트에선 시민들의 의견 제안을 통해 터미널 이전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졌다.

이날 한 시민은 터미널 주변의 심각한 교통문제를 지적하며 “터미널 이전은 어려운 문제라 그동안 누구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먼저 터미널이 이전되고 그 부지에 공영주차장 조성을 위한 주민합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엄 시장은 “터미널 이전에 대해 많은 시민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고민하고 있다”며 “터미널이 현대화 되도록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터미널 이전추진을 시사한 대목이다.

선출직 단체장의 ‘터미널 이전계획’ 언급은 사실상 ‘금기어’로 통한다. 터미널 이전에 따른 주변상권 침체를 우려한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일명 ‘선거때 표 떨어 질까봐’ 선출직들은 언급 자체를 꺼리는 게 정설이다.

그런데도 엄 시장은 시민의 뜻이 그렇다면 과감하게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피력했다. 이천에서 현직 시장이 ‘터미널 이전’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래서 ‘소신 있는 시장’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1984년 개장한 이천종합터미널은 시설 노후화와 주변 교통 혼잡으로 이천지역 ‘민원 일번지’로 군림해 왔다.

그러나 터미널 이전 시 주변상권 붕괴 우려 등 집단민원이 예상돼 어느 누구도 감히 ‘이전검토’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버스터미널은 그 고장의 첫인상을 남기는 얼굴이자 문화복지시설로 일컬어진다.

표를 먹고 사는 선출직들의 ‘금기어’를 깨고 ‘터미널 이전계획 카드’를 꺼내든 민선7기 엄태준호의 ‘과감한 추진력’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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