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행감 중 여주의 저녁을 ‘죽은 도시’에 비유
‘죽은 도시’ 운운한 사무관과 시의원 대화 ‘생중계’

“여주시민들은 죽은 도시에서 살고 있단 말인가?” 여주시 한 사무관과 시의원이 이른바 ‘여주의 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여주의 저녁’을 마치 죽은 도시처럼 비유했기 때문이다.

A사무관은 19일 열린 여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여주는 저녁이 되면 사람도 없고 ‘죽은 도시처럼’ 되는데 그나마 시가지 권역에 야간 경관조명을 해 놓으면 좀 낫지 않겠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B의원의 “과연 여주시에 야간경관을 살릴 만한 곳이 있을까? 야간경관시범사업을 한다고 하는데 과장님 생각은 어떠냐? 효과가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특히 B의원은 A과장의 발언을 인용해 “과장님 말씀에 모순이 있다. 사람도 없고 차도 없고 죽은 도시 같은데 거기다가 굳이 (야간경관 시범사업에 따른)전기세를 낭비해야 되느냐? (사업추진 시)참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둘은 야간경관 사업에 대한 질의응답 과정에서 불쑥 튀어나온 ‘죽은 도시’ 문제로 손발이 척척 맞았다.

A과장의 발언을 재차 언급한 것이지만, B의원의 발언에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차도 없고 죽은 도시 같은데 거기다가 굳이 전기세 낭비” 운운한 B의원의 발언이 마치 “죽어 있는 도시에 야간경관 사업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식으로 해석돼서다.

‘죽은 도시’ 발언이 오간 A과장과 B의원의 대화 내용은 여주시의회 인터넷 방송과 실시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됐다.

이를 지켜 본 시민들은 “고요함과 조용함이 담보된 여주의 아름다운 저녁을 죽은 도시로 비유한 것은 여주를 비하한 발언”이라며 “본래 뜻이 그렇지 않다 해도 사무관과 시의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다. 표현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일침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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