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행감, 사무관 돌출행동 논란
“마이크를 끄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소장님, 마이크를 켜고 말씀하세요”

이복예 의원이 수도사업소 A소장에게 ‘가남읍 태평리가압장 제어반 이설공사’를 수주했던 한 업체의 공사면허 소지 여부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그러나 A소장은 이 의원의 질의에 스스로 마이크를 끄고 ‘동문서답형’ 답변을 해 논란을 샀다. (사진은 마이TV 캡쳐)
이복예 의원이 수도사업소 A소장에게 ‘가남읍 태평리가압장 제어반 이설공사’를 수주했던 한 업체의 공사면허 소지 여부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그러나 A소장은 이 의원의 질의에 스스로 마이크를 끄고 ‘동문서답형’ 답변을 해 논란을 샀다. (사진은 마이TV 캡쳐)

여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한 여주시 한 사무관의 돌출행동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시의원이 묻지도 않은 질문을 지레짐작해 마이크를 끄고 답변한 것이 특정사안에 대한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여주시 수도사업소 A소장은 19일 열린 행감에서 이복예 의원이 ‘가남읍 태평리가압장 제어반 이설공사’를 수주했던 한 업체의 공사면허 자격여부에 대해 묻자 마이크를 끄고 답변했다.

행감에 출석한 공무원이 스스로 마이크를 끄고 답변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로 인해 행감 장은 순간 긴장감이 감돌았고, 취재 중이던 기자나 집행부에선 A소장의 입에서 무엇인가 민감한 답변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일단 이 의원의 질문요지는 “안전이 우선시 되는 전기공사에 ‘전기공사업등록 면허’가 사실상 정지돼 있는 업체를 어떻게 믿고 공사를 맡길 수 있느냐. 그러다 만약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였다.

그러나 A소장은 이 의원이 묻지도 않은 내용을 지레짐작해 털어놓기 시작했다. 일명 ‘동문서답’한 것이다.

그는 “혹시 의원님들이 생각할 때 (공사업체가) 소장(본인을 지칭)하고 학교 후배관계라서 (공사를 줬다는) 이런 얘기를 할까봐 드린 말씀”이라고 해명했다.

자격논란을 빚고 있는 공사업체와 선후배 관계임을 A소장 스스로 밝힌 셈이다.

이에 이복예 의원은 “면허에 문제가 있는 업체에 공사를 줬다면 왜 그랬는지 설명을 해야지, (느닷없이) 마이크를 끄고 답변한 소장님의 자세를 이해 못하겠다”며 불쾌한 감정을 표출했다.

특히 이 의원은 자신의 질의 중에 A소장이 끼어들자 “여기는 행감장이다. 의원이 질문 하는 것에 답변하라”면서 “의원들이 생각지도 않은 것에 대한 의혹을 먼저 제기해서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충고했다.

그러자 A소장은 “아 그건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행감이 끝난 이후 “A소장과 공사업체와의 관계에 대해 알고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의원은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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