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행이냐 vs 백지화냐’ 시 입장에 온통관심
비대위 집회 소강상태 속 개발면적 ‘축소설’
보상노린 나무식재 의혹… 집회열기에 ‘찬물’

“이천시가 어떠한 입장을 내 놓을지 솔직히 긴장됩니다.” 숨죽인 채 이천시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구만리뜰 도시공원추진 반대비상대책위원회 한 관계자의 말이다.

‘구만리뜰 개발 계획안’ 관련 주민공람과정에서 제기된 주민의견에 대해 오는 30일 이천시가 답할 시간이 다가오면서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구만리뜰 ‘강행이냐, 백지화냐’ 시 답변 내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중간지대인 ‘축소’ 쪽으로 가닥이 잡히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개발 규모와 토지 위치에 따라 또 다른 반발이 예상돼 이 또한 녹록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와 관련 토지주들로 구성된 비대위 측도 백지화를 주장하는 부류와 축소를 주장하는 부류로 나뉘면서 적지 않은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비대위 측은 최근 이천시에 엄태준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협상 테이블이 마련되면 주민 의견에 대한 시 답변과 엄 시장의 입장이 맞물릴 공산이 커 구만리뜰 개발 계획에 대한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측은 지난 7일 이천시청 앞 대규모 집회와 함께 엄태준 시장과의 면담 이후 내부적인 회의만 열었을 뿐 집회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보상을 노린 의혹을 받고 있는 구만리뜰 내 대규모 나무식재는 ‘집회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 됐다. 집회의 본질인 ‘재산권 침해’ 명분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 탓이다.

구만리뜰 개발 계획을 둘러싼 주민들의 물음에 이천시가 답할 시간이 도래하면서 엄태준 시장이 ‘너도 좋고 나도 좋은’ 신의 한수를 들고 나올지 온통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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