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안 된 행정” 1기 비대위와 싸잡아 비난
“축소배경 불투명” 조만간 의혹 밝힐 것 언급
“신사적으론 안먹혀 깨고 부술 것” 강경 예고

비대위 2기가 출범하면서 구만리뜰 개발면적 축소로 일단락 되다시피하던 구만리뜰 공원화사업 계획이 또다시 후폭풍에 휩싸이고 있다.

“구만리뜰 강제수용 축소합의 누가? 관민합작 사기다.” “농민의 삶 파괴마라! 범죄자로 만들거냐?” “농민도 시민이다. 시민이 곧 주인이다. 생존권 외면하는 이천시는 각성하고, 명분 없는 구만리뜰 강제수용 즉각 중단하라.” 구만리뜰이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이천시의 당초 계획 대폭 축소로 해산한 구만리뜰 개발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에 이어 ‘구만리뜰 강제수용 백지화 비상대책위원회’로 새롭게 꾸려 구만리뜰을 사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천시가 새로 발표한 수변공원 계획 부지에 포함돼 있는 토지주들로 구성된 이들은 ‘자신들의 땅이 빠졌다’며 즉시 해산한 1기 비대위 측에는 서운함을, 중차대한 계획을 삽시간에 바꾼 이천시에는 ‘기본도 안 된 행정’이라며 싸잡아 비난했다.

구만리뜰 개발 반대를 위한 이른바 비대위 2기가 출범했다. 구성원들도 대부분 교체됐다. 주로 농업인들이 주축이 된 이들은 지난 10일 비대위를 꾸리고 대대적인 백지화 투쟁을 예고했다. 1기 비대위가 구만리뜰 내 공원과 주차장‧광장 조성을 반대했다면 2기 비대위는 개발 규모를 떠나 구만리뜰의 원천적인 개발을 반대하고 있다.

박영창 비대위 사무국장은 매일 같이 이천지역 밴드 등 SNS에 글을 올려 강제수용 반대 당위성을 설파하며 시민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구만리뜰 강제수용 반대’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내걸리기 시작한 20일에는 비대위 첫 단합대회를 갖고 구만리뜰 개발 백지화를 위한 비대위의 향후 대처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박 사무국장은 “1기 비대위가 이루지 못한 구만리뜰 전체 백지화에 대한 여러 의혹과 불투명한 과정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일관성 없고 형평성조차 모자라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축소안이 만들어진 배경의 실체가 조만간 밝혀지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천시의 구만리뜰 개발 계획이 당초 44만㎡에서 9만4천여㎡로 대폭 축소돼 수변공원만 개발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며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박 사무국장이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공헌한 ‘축소배경 실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박 사무국장은 21일 SNS에 “신사적으로는 씨알이 안 먹힌다고 하니 깨고 부수고 그래야겠다. 불과 며칠 만에 뚝딱 75%를 빼고 25%만 하겠다니 기획복덕방 보다 못한 기본도 안 된 이천시 행정”이라며 “화장실 하나 짓는 것도 몇 달 걸릴 걸요”라며 시를 힐난했다.

비대위 관계자들은 “40년 가까이 아무것도 못하고 억눌려 있다가 개발 가능한 땅으로 풀리니까 이천시가 주차장이 급하다고 도시계획 추진하더니 이제 와서 수변공원만 개발한다고 한다”며 “약이 올라서 못 견딜 지경이다. 축소가 아니라 백지화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비대위 측은 최근 이천시에 엄태준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한 상태이며, 시는 지난 20일까지 구만리뜰 수변공원 조성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재정비안을 공고하고 주민의견을 청취하는 등 구만리뜰 개발에 대한 행정절차를 다시 밟고 있다.

이른바 2기 비대위로 일컬어지는 구만리뜰 강제수용 백지화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오후 단합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백지화 투쟁을 선포했다. 구만리뜰 개발반대 내용이 적힌 현수막 시안을 옮겨 놓은 사진이다.
이른바 2기 비대위로 일컬어지는 구만리뜰 강제수용 백지화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오후 단합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백지화 투쟁을 선포했다. 구만리뜰 개발반대 내용이 적힌 현수막 시안을 옮겨 놓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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