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지역 한 면장 외제차 몰자 ‘의견 분분’

여주지역 한 면장이 외제차인 ‘벤츠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것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면사무소 앞에 주차된 A면장의 벤츠 승용차.
여주지역 한 면장이 외제차인 ‘벤츠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것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면사무소 앞에 주차된 A면장의 벤츠 승용차.

“아직은 좀 면민정서와는 배치된다고 생각된다.” “개인의 취향이니 문제 삼을 건덕지도 안 된다.”

여주의 한 면장(面長)이 고급 외제차로 분류되는 ‘벤츠 승용차’를 타는 것을 두고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담화(談話)다.

지난 7월 이 면에 부임한 A면장(51)은 여주시 공무원 중 가장 젊은 사무관이며 큰 키에 훤칠한 외모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 그가 벤츠를 몰고 다니자 산간오지로 둘러싸인 작은 면지역(인구 4천100여명)에서 소위 ‘튀었던 것’. 그래서 따라 붙기 시작한 닉네임이 바로 ‘벤츠면장’이다.

A면장은 평소 도로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 면사무소 정문 앞 주변에 벤츠를 주차시켜 놓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면장의 차란걸 안 일부 주민들이 ‘대 놓고 말은’ 못하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외제차를 타는 공무원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 공무원이란 이유로 남의 눈을 의식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공무원 & 외제차' 옹호론도 만만찮다.

‘취향 존중론’을 펼치는 주민들은 “면 지역이라는 특성은 있지만, 능력이 되어서 자신이 선호하는 차를 타는 게 무엇이 문제가 되느냐”며 “취향을 인정해 줘야한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면지역 정서론’을 펴는 주민들은 “시골정서가 남아 있는 면장이란 직책의 무게를 고려해야 한다”며 “면단위 정서상 외제차를 타는 면장을 기분 좋게 바라봐줄 주민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여주의 한 면지역이 ‘벤츠면장’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조용하게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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