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의 즐거움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흥동 익명의 기부천사가 남긴 메시지
여흥동 익명의 기부천사가 남긴 메시지

여주시 여흥동에 나타난 익명의 기부천사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18일 여흥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랑을 채우고 희망을 나누는 여흥이네 나눔 창고’에는 코코아와 위생용품 ‘생리대’가 놓여 있었다.

이른바 ‘익명의 천사’가 이웃에게 “평범함을 드리고 싶다”며 따뜻한 마음이 담긴 편지와 함께 작은 정성을 기부한 것이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

그는 지난 9월에도 같은 장소에 ‘여성 위생용품과 기저귀’를 익명으로 놓고 갔다. 여흥동은 그래서 얼굴 없는 그를 ‘익명의 기부천사’라 부르고 있다.

천사가 남긴 메시지에는 “지난번 기저귀와 생리대를 기부했을 때 ‘천사’라는 이름으로 저의 작은 일에 큰 박수와 격려를 보내주셔서 오히려 제가 뿌듯하고 감사했다”며 겸손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따뜻한 코코아 한잔으로 많은 분들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따뜻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코코아를 준비했다”며 “평범하게 따뜻한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작은 평범함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물건들도 꼭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저에게 기부의 즐거움을 알려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지속적으로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여흥동은 얼굴 없는 기부천사의 따뜻한 마음씨로 인해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채광식 여흥동장은 “이웃을 생각하는 익명의 기부천사의 따스한 마음이 느껴져 감사드린다”며 “기부천사의 뜻대로 따뜻한 코코아 한잔이 여흥동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여흥동은 기부 받은 물품을 저소득층 가구에 전달하기로 했다. 또 여흥동 주민센터에서 특화사업으로 추진 중인 ‘여흥이네 나눔 창고’에 비치 할 예정이다.

“일교차가 많이 심하니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여흥동 익명의 기부천사가 두 손 모아 간절히 소망하는 ‘여주시민 건강행복 기원’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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