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는 각성하라” 여주시청 앞 집회
피해상황 현수막 게첨 ‘서명운동’ 전개
돼지사체 및 축산분뇨 ‘무단처리 의혹’

돼지농장의 악취문제로 고통을 호소해 오던 연라동 주민들이 악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A돼지농장 주인이 ‘농장폐쇄’를 약속하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아서다. 참다못한 주민들은 “더 이상의 고통은 겪지 않겠다”며 집단행동을 불사하기로 했다. 15일 예정된 여주시청 앞 ‘돼지농장 폐쇄요구’ 집회가 그것이다. 주민 고통을 외면한 여주시를 향해서도 쓴 소리 한다는 계획이다. 축산업계는 행여 다른 농장으로까지 ‘불똥’이 튀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고통당할 만큼 당했습니다. 최소한의 양심도 없습니까?”

연라동 주민들이 ‘악취발생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해도 돼지농장을 폐쇄하지 않자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른바 ‘돼지농장 추방’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이들은 15일 오후1~3시까지 여주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13일 여주경찰서에 집회신고를 마친 대책위는 악취 피해를 입고 있는 중앙동 단체에도 ‘돼지농장 폐쇄’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 달라며 협조를 요청했다. 또 최근에는 이항진 시장을 만나 돼지농장 폐쇄조치 요구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전달하며 여주시 차원의 대책마련을 호소하기도 했다.

연라동 한 주민은 “농장주인은 사육 중인 돼지를 오는 8월말쯤 내보낼 의사가 있다고 하지만 믿을 수 없다”며 “우리가 집회를 여는 것도 주민피해 따윈 아랑곳하지 않는 농장 측의 양심도 없는 뻔뻔함과 약속불이행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돼지농장을 둘러싼 주민피해 상항과 폐쇄요구가 담긴 현수막 게첨은 물론 서명운동도 벌이기로 했다. 아울러 집회 당일에는 그동안 주민들의 악취고통을 외면해온 여주시를 향해서도 쓴 소리와 함께 집중단속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집회 소식이 알려지자 축산업계 일각에선 연라동 돼지농장으로 촉발된 집단민원이 다른 축산농가로 불똥이 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돼지 등을 사육하는 축산농가의 경우 악취 민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A돼지농장은 지난해 4월 축산폐수 방류로 인한 소양천 물고기 떼죽음 당시 그해 10월까지 농장폐쇄를 약속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라동 주민들은 “40년 가까이 지속돼온 악취 고통을 더 이상은 참지 못하겠다”며 “돼지농장 폐쇄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 사이에선 “악취의 주범이 돼지사체 무단폐기와 축산분뇨 불법처리”라는 의혹까지 제기돼 A돼지농장을 둘러싼 논란은 일파만파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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