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후보자 등록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천 민주당은 여전히 시끄럽다. 총선 대진표도 아직 미완성이다. 조병돈 예비후보와 일부 권리당원들이 김용진 예비후보를 단수공천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 9일 현재까지 반기를 들고 있어서다. 이천정가는 조 후보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요즘 들어 부쩍 무소속 출마설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조 후보는 최근 한 SNS에 “나의 마지막 선택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글을 올려 자신의 거취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 글에서 “수일 내로 나의 결정을 말하겠다. 확실한 것은 젊은(당원들의) 열정들 앞에 부끄럽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12년 간 이천을 대표했던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이천을 위한 길을 택하겠다”고 썼다. 조 후보의 결정에 따라 대진표는 여야 2파전 또는 무소속을 포함한 3파전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병돈 무소속 출마여부… 총선 ‘변수’ 급부상

조병돈 후보의 무소속 출마여부가 총선 최대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조 후보 측은 현재 젊은 당원들이 주축이 된 ‘이천시 단수공천을 반대하는 권리당원 모임’ 등과 함께 줄기차게 민주당 단수공천에 반발하고 있지만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중앙당은 꿈쩍 않고 있다.

조 후보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은 썩어빠진 정신으로 줄 세우기 정치를 하는 당내 중진의원을 당장 몰아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단수공천을 반대하는 권리당원 모임은 “단수공천은 철회돼야 한다”며 탄원서를 냈지만 중앙당은 묵묵부답이다.

그렇다고 민주당을 떠나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지난 총선에서의 이해찬 대표처럼 이른바 ‘살아서 다시 돌아오겠다’는 명분은 내세울 수 있으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고 자칫 ‘남 좋은 일 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26일 김정수 위원장과 민주당 시‧도의원들의 김용진 예비후보 지지선언은 당내 논란은 물론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겪이 됐다. 아울러 지난 5일 이천시의회 회기 중인 2명의 시의원이 김용진 후보의 길거리 선거운동에 투입돼 당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일각에선 ‘내부총질 할 때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단수공천으로 성난 ‘당심’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천시 민주당 당원들의 모임 밴드에는 연일 ‘내리 꽂기식’ 단수공천에 반발하는 당원들의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대학생위원장이라고 밝힌 한 당원은 8일 밴드에 “정당하게 경선을 통해 후보가 결정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으나 이런 과정이 일체 무시되고 재심조차 기각되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며 “지금까지 생각하고 믿었던 민주주의 더불어민주당의 모습에 너무나 실망했다”며 자신의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당내 반발에 공천이 확정된 김용진 후보 측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안전하게 링 위에 올라와 있는 미래통합당 송석준 예비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김 후보는 코로나19 여파로 제한된 선거운동을 치러야하는 불리함을 안고 있다.

당 일각에선 조병돈 후보에 대한 김용진 후보의 ‘삼고초려’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 후보가 행여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다 치면 ‘민주당 필패’가 예상되는 만큼 어떻게든 무소속 출마는 말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조 후보는 대학생위원장이 올린 글에 자신의 입장을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처음엔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 억울함을 토로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냉철해졌다. 무엇이 우선이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놓고 깊이 생각 중이다. 후보자 신분을 떠나 젊은 가슴을 멍들게 한 것 같아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총선 후보자 등록 신청일은 오는 26~27일 이틀간이다. 정확히 17일 남았다. 민주당 중앙당의 묵묵부답 속 조병돈 후보의 고심이 깊어가고 있는 가운데 3선 이천시장을 지낸 조 후보의 이천을 위한 ‘신의한수’에 지역정가의 온통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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