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인데도 여주시는 왜 설명회를 강행한 것입니까?”

집단 몸싸움 발생한 '주민설명회'
집단 몸싸움 발생한 '주민설명회'
아비규환 '주민설명회'
아비규환 '주민설명회'

여주에서 일가족 4명이 코로나19 감염증 의심증상을 보인 지난 14일 개최된 한 주민설명회를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이들 가족이 이날 오후 4시 예정된 주민설명회에 앞서 방역당국으로부터 자가 격리 조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주민설명회를 강행한 탓이다. 결국 이들 가족은 설명회 다음날인 지난 1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4일 여주썬밸리호텔에서 열린 여주천연가스발전소와 송전선로 지상화 사업 변경을 위한 주민설명회에는 주민과 업체 측 관계자 등 300명 안팎의 인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설명회 시작 3시간여 전인 이날 오후 1시부터 모여들기 시작했다.

송전선로 변경과 관련해 찬성과 반대 둘로 나뉜 주민들은 이날 설명회장 진입문제를 놓고 코로나정국 속 아비규환을 방불케 하는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은 쓰러져 119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이렇게 수백여명의 주민들이 호텔 실내 공간에서 약 한 시간가량 뒤엉켜 이른바 육탄전에 가까운 몸싸움을 벌이는 일이 발생했지만 참가자 간 거리두기, 참가자 명부 작성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수칙이 지켜지지 않아 집단감염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자(7~8번)가 또 발생해 여주시에 비상이 걸렸다. 더구나 코로나19로 확진된 70대 부부가 북내면 거주자이며 지난 14일 개최된 썬밸리호텔 주민설명회장 인근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방역당국이 이들 부부의 이동경로를 파악한 결과 주민설명회가 진행된 시간에 썬밸리호텔 인근 금은모래 공원을 산책(오후 2시30분~3시 50분)한 것은 맞지만 호텔 안에는 출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대부분 북내면 주민들이다. 방역당국의 확진자 동선 공개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민들은 70대 부부가 설명회장소인 호텔을 다녀간 건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이항진 여주시장은 17일 “지역방역에 비상이 걸렸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적극동참, 외출·모임과 다중집합시설 이용자제, 밀집·밀폐·밀접 접촉최소화, 마스크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시민들은 "정작 취소해야할 설명회는 강행하고 뒤늦게 개인위생수칙 준수 운운하는 건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아니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설명회 시작 전부터 봉쇄된 주민설명회장.
주민설명회 시작 전부터 봉쇄된 주민설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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