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와 2시간여 동안 밀접 접촉 ‘음성판정’
참석 학부모들 연수 진행한 교육청 집중질타
“비대면 진행에서 대면으로 바뀐 이유 뭐냐”
“교육청 안일하고 무책임한 태도” 비난 봇물

여주시가 코로나19 공포에 휩싸였다. 최근 7명(3~9번)의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한 가운데 여주시의회 A의원이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 격리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또 A의원과 한 공간에 있던 여주지역 학부모단체 임원과 여주교육지원청 직원 등 30여명도 현재 자가 격리 중인 것으로 확인돼 연쇄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들 모두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19일 참석자들 등에 따르면 A시의원을 비롯한 학부모단체 임원, 교육청 직원 등 30여명은 지난 10일 오전 한국콜마 아카데미에서 약 2시간여 동안 학부모 연수 등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는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된 B씨(흥천 4번 확진자)도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부모 연수 닷새만인 지난 15일 확진자로 밝혀진 B씨와 밀접 접촉한 A의원 등 30여명은 이날 방역당국의 검사를 받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현재 자가 격리 중이지만 교육계는 물론 지역사회 전반의 우려는 남아 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랑제일교회를 다녀온 B씨는 자신과 함께 일가족 5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학부모 연수에 참석한 일부 학부모들은 이날 연수 진행 방식 문제를 놓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당시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이날 연수를 ‘비대면’으로 진행키로 했고, 교육청 측에서도 온라인으로 실시한다고 공지까지 해 놓고 연수 3일 전인 지난 7일 갑자기 대면으로 방식을 바꿔 장소와 시간을 공지했다”며 “누가 어떤 의도로 바꾼 것인지 궁금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청 관계자들은 마스크 미착용 및 마이크 돌려쓰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협소한 장소를 이용하게 한 점 등 여러 문제가 있다”며 “이날 연수를 받고 자가 격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교육청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태도와 대응으로 하루하루 고통스럽게 지내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특히 “(자가 격리로 인해) 아이들을 돌봐야 할 의무를 다 하지 못하고 있고, 가사와 생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교육청의 코로나19 관련 안전 수칙 위반 및 태만으로 학부모 집단 격리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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