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직 전 부시장, 이천시화장장 관련 “소극적 대처” 지적
이항진 시장‧여주시 싸잡아 비난… 시민 “싸움시키지 말라

이대직 전 이천시부시장이 이항진 여주시장을 작심 비판하고 나섰다. 자신이 1년 여 동안 부시장으로 몸담았던 여주시를 향해서도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여주시 능서면과 인접한 곳에 입지가 결정된 이천시립 화장장 부지 확정 문제와 관련해서다.

이 전 부시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여주지역 SNS(밴드)에 “간절히 원하던 바가 이루어지다. 여주시장께 감사를”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항진 시장 칭찬으로 시작된 글은 점차 비난의 강도를 높이며 이 시장과 여주시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드디어 이천시립화장장 여주시 경계 설치 건에 이항진 시장께서 결사항전의 정신으로 전면에 나서 대응하고 반드시 이기겠다고 선언하셨다. 제가 아주 간절하게 원하던 일이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화장장 반대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압박을 하든 어떻게 해서라도 여주시장을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민들에게) 주장을 했다”고 자신이 한 일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화장장 반대위 주민들이 시장과 면담할 때면, 여주시장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등 남의 일 같이 말해 분통 터지게 한다고 시민들은 분노하며 가슴을 치는데 이천시립화장장 설치장소 발표에도 여주시에서는 공식적으로 아무런 대응이 없어서 정말 여주시장과 공무원들이 맞나 싶었다”고 직격했다.

여주시의 행정에도 문제가 있었음을 대놓고 지적했다.

그는 “이천시에서 작년 12월 여주시에 이천시립 화장장시설 건립에 따른 의견을 요청했고, 이에 여주시는 당연히 시청에서 주도하고 나서야할 이 중요한 일을 능서면에 이첩해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대응토록 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하다 두 달이 다 되어가는 지난 1월 능서면에서 취합한 주민 의견만을 영혼 없이 무기력하게 이천시에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천시에 보낸 의견서에) 여주시장과 여주시의 결연한 의지가 담긴 반대 의견은 단 한 줄도 없었다. 왜 그랬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행이다. 능서면장과 여주시바르게살기협의회장의 글에 시민들이 분노하고 시민단체들이 나서 범여주시민반대위 구성에 굴복을 했던 스스로 정치적 계산에 의한 행동이던 이제 여주시장으로서의 역할을 하시겠다니 정말 불행 중 다행”이라고 힐난했다.

이 전 부시장의 비판성 발언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 화장장 문제를 수수방관으로 일관했던 (이항진) 여주시장의 행태를 더 이상은 여주시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중략) 진작에 시장이 나섰으면 여주시민들께서 덜 고생하셨을 텐데 안타깝다”고 했다.

그의 이 같은 강도 높은 글에 일각에선 시장과 주민을 편 가르기 하려는 전형적인 정치성 발언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더군다나 ‘수수방관으로 일관한 이항진 시장을 주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하의 발언은 도가 지나쳤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시민은 SNS(밴드)에 “(이 전 부시장이) 이천에 근무했을 때 용감하게 막았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아니면 여주 경계로 못 들어오게 최소한의 장치라도 했어야 했구요”라며 “여주사람들끼리 이상한 생각하게 하면서 싸움시키지 마세요. 진심이라면 조용히 최선을 다해 조용히 반대에 참석하세요”라며 이 전 부시장을 일갈했다.

이대직 전 이천시부시장은 차기 여주시장 선거에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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