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년아 라는 소리 듣고 싶어선지
권력의 칼자루 잡았다며 설쳐댄다”

“시의원의 자격은 무얼까?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까? 다시 한 번 고민케 한다. 누군가 이유 없이 복날 예라 XX년아 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인지 권력의 칼자루를 잡았다며 설쳐대는데, 그 무딘 칼끝을 겨누며 이유 없이 귀찮게 한다. 나야 들이대 봐야 무시하면 그만인데 담당 공무원이나 (자활센터) 직원은 무슨 죄가 있어.”

경기여주지역자활센터 A센터장이 여주시의회 특정의원을 겨냥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다. 심지어 해당의원을 ‘바퀴벌레’에 비유하기도 했다. 해당의원은 곧 있을 여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이며, 최근 자활센터 운영과 관련한 ‘행감’ 자료를 꼼꼼하게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자꾸 깐족거리니 어찌하오리까”… 민감한 반응 왜?

A센터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행정감사라는 이름하에 들들 볶는 모양이다. 서류를 한차 실어 보냈는데 어제는 OO뱅크에서 나누어 준 물품 목록까지 요구해 온 모양이다. 시의원이 이제는 민간위탁사업 말단 감시 공무원이 된 듯”이라고 썼다.

이어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고 서로 힘을 합해 지역을 위해 무언가 자꾸 시도를 해도 부족할 판에 앞에서 자꾸 깐족거리니 어찌하오리까?”라며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나, 아니면 일깨움을 주어야 하나, 잘못됨을 그냥 놔두면 더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지 않을까”라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A센터장의 이 같은 발언은 행정사무감사를 앞둔 여주시의회 이복예 의원이 여주지역자활센터 운영에 관한 물품후원 명부와 사업장별 입출금 통장거래내역서 등 세부적인 자료까지 요구하자 이에 따른 불만표출로 읽혀진다.

이 의원을 향한 인신공격성 발언은 계속됐다. A센터장은 “실은 상대하기도 귀찮다. 전에는 음지에서 바퀴버러지들이 와글와글 대더니 이번에는 양지에서조차”라면서 “여하튼 행동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잘못됨은 없는지 나아갈 방향은 문제가 없는지 최선을 다해 반성을 해 본다”고 적어 이 의원을 바퀴벌레에 비유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A센터장의 도 넘은 발언이 일파만파 번지자 관변 안팎에선 “시의원은 행감에 필요한 자료를 당연히 요구할 수 있고, 피감기관인 자활센터는 자료를 제출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면서 “A센터장의 명예훼손에 가까운 막말 발언은 정당한 의정활동을 방해하려는 의도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정말로 떳떳하다면 행정사무감사 결과를 본 뒤에 ‘나 이렇게 운영 잘해왔다’, ‘과도한 자료요구는 지양해 달라’ 등 항변하면 될 일인데, 시작도 하기 전에 자료요구에 대한 불만부터 터트리고 나온 것은 피감기관의 장으로서 적절치 않다”고 비난했다.

◆ 이복예 의원, “일희일비 않고 행감에 열중할 터”

A센터장이 올린 페이스북 글에는 여주지역 K면장, 더불어민주당 전 국회의원 후보 H씨, 여주도시관리공단 Y이사장 등 140여명이 대부분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을 표했다. 특히 특정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인신공격성 댓글도 달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안OO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이복예 님은 스나이퍼의 다음 타겟이 되실 예정이고 정밀 타격이 예정되어 있으니 시의회에서 각잡고 계십시오. 계약직 선출직 주제에 어디서 못 배운 티가 SNS상에서도 느껴지니까 이 알고리즘도 AI에게 가르쳐서 여주초에 기부해야지”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 댓글은 24일 현재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해당 댓글이 올라와 있을 당시에 A센터장은 “시의원 답게 행동하면 좋을텐데…”라는 대댓글로 거듭 이 의원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A센터장은 여주시장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여주시시민행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한편, 당사자인 이복예 의원은 “시민들로부터 제보 받은 내용을 살펴보기 위해 자료를 요청했고, 현재 일정부분 확인이 된 상태”라고 언급하며 “(A센터장이) 왜 그렇게 과잉적인 대응을 하는지 모르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고 행감 준비에만 열중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사제공=e대한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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