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직 임영석, 허가건축과장 발탁
"잘못하면 밀린다" 위기감 준 직렬파괴
"잘할 수 있을까?" 시험대 오른 첫 인사

PCR전담 한지연 과장, A면 면장 유배?
지속발전국에 '개발통' 국장 승진 배치

[서희신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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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발표된 민선8기 여주시 첫 인사가 눈길을 끈다.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크게 두 가지 특징이 돋보인다.

전임시장 때 핵심 역할을 했던 임영석 중앙동장과 한지연 일자리경제과장의 희비가 엇갈리는 전보인사다. 먼저 임 동장은 이번 인사에서 허가건축과장으로 발탁됐다.

평소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스타일인 그는 전임 시장 초대 비서실장이자 시민소통담당관을 지낸, 인허가 업무가 생소한 사회복지직이다. 그래서 직렬 파괴와 전임시장 지우기를 타파한 파격인사란 평가가 나온다. 

더구나 이충우 시장이 신속한 인허가 처리를 통한 기업유치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임 동장의 '핵심민원 일번지' 전진 배치는 시설직렬들에게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공무원은 "사회복지직이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임 동장이 시험대에 오른 건 사실이지만 시설직렬에는 '잘못하면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준 절묘한 인사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반면에 A면 면장으로 발령 받은 한지연 일자리경제과장은 좌천성에 가까운 '유배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과장은 이항진 전 시장의 신속PCR 업무를 도맡아서 해왔는데, 이충우 시장은 PCR 검사에 대한 무용론을 지적한바 있다.

현재 일자리경제과 소관인 375아울렛과 신세계사이먼 측의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지리멸렬한 ‘상생협약’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상황인데, 이런 중요한 시점에 '장수의 교체'는 다소 아쉽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4급 서기관 인사에선 시설직의 손을 들어줬다. 손계운 도시개발과장이 승진과 함께 지속발전국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시에는 총 3명의 서기관 자리가 있는데 종전까지 3자리 모두 행정직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공직 안팎에선 기술직렬의 서기관 자리 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건설도시개발통' 손 과장의 승진은 체계적인 도시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이 시장의 공약과 맥을 같이 한다는 분석이다.  

5급 승진에는 김성환 건설과 도로관리팀장이 도시개발과장으로, 강병준 회계과 청사관리팀장이 일자리경제과장으로 각각 승진과 함께 자리를 옮긴다. 

일명 '소신 있는 공무원' 수식어가 따라 붙는 곽호영 가남읍장의 약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곽 읍장은 민선8기 첫 자치행정과장으로 발탁되는 영예를 안았다. 심경섭 자치행정과장은 복지행정과장으로 배치됐다.

이복환 복지행정과장은 가남읍장으로, 박은영 여성가족과장과 고재용 사회복지과장은 자리를 맞바꿨다. 파격인사의 주인공 임영석 중앙동장과 정이화 허가건축과장 역시 자리를 맞바꾼 셈이다.

희비가 엇갈린 인사도 있지만, '전임 시장 지우기 인사'는 지양하고 능력 위주의 인사에 비중을 많이 두었다는 게 이번 인사에 대한 공직 안팎의 평가다.

또 다른 한 공무원은 "시설직 출신의 시장님이 민원행정의 얼굴인 허가건축과에 복지직을 기용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며 "직렬과 외부 요인에 상관없이 일 잘하는 공무원이 대접받을 수 있는 능력위주의 인사가 민선 8기 내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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