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천시 지역위원장 인준
주변에 "2024년 총선승리" 언급
당내 엄 前시장 출마 기정사실화
김용진 전 차관과 경선 경쟁하나

엄태준 전 이천시장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이다./엄태준 밴드 제공
엄태준 전 이천시장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이다./엄태준 밴드 제공

엄태준 전 이천시장의 22대 총선 출마설이 벌써부터 고개를 들고 있다. 3파전 양상을 띠던 더불어민주당 이천시지역위원장에 이름을 올리면서다.

엄 전 시장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시정교체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이번 선거까지 총 5회에 걸쳐 출마 경험이 있는 그는 총선에만 두 번 도전했으나 모두 낙선한바 있다.

여의도 입성에 대한 꿈을 꾸어왔던 그는 이번에 지역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다가올 총선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정치적 해석이 나온다.

실제 그는 측근들에게 시장 두 번하고 총선에 도전하겠다는 정치진로를 밝혀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음 총선까지 남은 기간은 약 1년 9개월, 사실상 내년부터는 총선의 계절로 접어들게 된다.

엄 전 시장은 최근 당원들에게 “지역위원회 조직을 새롭고 튼튼하게 조직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해서 당원동지 여러분들과 좀 더 편하게 만나 소통하며 신명나게 정치도 하고 선거운동도 할 수 있는 정치 환경과 선거문화를 만들어 보겠다”며 당 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그러면서 “2024년 총선,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새롭고 튼튼하게 조직하고
당원분들과 좀 더 편하게 만나
소통하며 신명나게 정치도 하고
선거운동도 하는 정치 환경과
선거문화 만들어 볼 것“

지역위원장 면접 당시 차기 총선 출마의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민주당에선 그의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같은 당에선 김동연 경기도지사 최측근인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과의 설욕전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위원장 공모에 응모했다가 신청을 철회한 김 전 차관은 현재 김동연 지사의 경제정책을 이끌어갈 초대 경제부지사로 거론되고 있다. 엄 전 시장은 당내 총선 경쟁자로 김 전 차관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천시장 4년의 재임기간 동안 지역 구석구석 인지도와 나름의 지지층을 확보한 엄 전 시장은 흩어지고 갈라진 지역위원회의 조직정비와 재건을 통해 여의도행 열차를 타기 위한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역위원장 단수확정 뒤 엄 전 시장은 “(지역위원장 공모관련) 통 크게 양보해주신 김용진 선배님과 이천민주당의 발전을 위한 진정한 마음을 보여주신 성수석 후보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메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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