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여주당협 수석부위원장, 정병관 의장 겨냥 "이런 사람이 의장이라는 것이 너무 창피하다" 직격

[서희신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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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보다 시민이 우선이란 ‘선민후당’ 발언으로 지역 정치권에 파장을 던진 정병관 여주시의회 의장이 수난을 겪고 있다. 당선인 신분이던 정 의장에게 "어따 대고 지랄이야"라며 막말논란을 일으킨(서희신문 7월1일자 보도) 국민의힘 여주시당원협의회 수석부위원장 A씨가 최근 SNS 밴드에 "이런 사람이 의장이라는 것이 너무 창피하다"는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여주시의회 의장단 선거의 후유증이 지리멸렬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정 의장은 당협 운영위원들이 투표를 통해 의장후보로 내정한 박두형 의원을 제치고 제4대 여주시의회 의장에 이름을 올렸다. 의장선거는 온전히 시의원들이 무기명 투표로 뽑는다.

"그 사람의 훗날을 지켜볼 것이다"… 비판 수위 높이는 이유는?

수석부위원장 A씨는 지난 15일 김선교 국회의원 밴드와 이충우 여주생각 밴드에 나란히 글을 올려 정병관 의장을 겨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 글에는 A씨의 글에 동조하며 정 의장을 비판하는 댓글이 다수 올라왔다.

해당 밴드에서 A씨는 "선민후당(先民後黨), 먼저 시민을 생각하고 후에 당을 생각한다. 시민들이 들었을 때는 그럴듯한 이야기며 자기의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과연 그 말을 한사람이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던져본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마 그 사람은 선사후사(先私後私), 선도 자기 후도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하면 꼭 맞는 사람이다. 자기의 이득이라면 주위에 어떤 의견도 무시하고 오로지 자기 판단이 옳다고 세치혀로 정당성을 외치고 다닐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A씨는 또 "이런 사람이 의장이라는 것이 너무 창피하다. 우리당이 추천해서 의원이 되었고 의장이 되었지만 당원과 시민들에게 이런 사태가 일어나서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사죄를 드립니다"라며 정 의장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차량과 기사 비서까지 폼 좀 나겠지만 인간만사 새옹지마라 했거늘 그 사람의 훗날을 지켜볼 것이다"라는 경고성 발언과 함께 "더운 복더위 이겨내시고 변함없이 국민의힘을 사랑해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이 글에 김선교 의원 밴드 네티즌 B씨는 "권력에 눈이 멀어 신의를 저버리고 모든 야당 시의원에게 지지를 받은 내막을 알고 싶다. 당에 지혜와 결단을 보여주시길 바란다"며 "(중략) 차후 이런 사안에 대책은 있는지 묻고 싶다"는 댓글을 남겼다.

이충우 시장 밴드 네티즌 C씨는 "공천심사 해준 국민의힘에 정말 실망이다. 차기에는 각 후보들 인성테스트‧심리테스트 등을 포함한 세심하고 정확한 후보의 자질을 평가해서 추후에는 다시금 불상사가 없기를 당부한다"고 썼다.

A씨는 이충우 시장 밴드에 올린 자신의 글에 달린 네티즌들의 댓글에 화답하듯 "보기만 해도 욕지거리 나옵니다. 다니면서 욕먹고, 그런 의장이 그렇게 하고 싶은지!"라며 또 한 번 ‘막말’에 가까운 표현으로 정 의장을 비난했다.

[이충우 여주생각 밴드 캡처]
[이충우 여주생각 밴드 캡처]

A씨는 앞서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여주당협 사무실에서 당시 정병관‧박두형 당선인과 시의회 의장단 선거와 관련한 대화도중 정 당선인에게 "어따 대고 지랄이야"라는 표현을 써 막말 논란에 휩싸인바 있다.

한편 여주시 당협은 지난달 24일 운영위원들의 투표를 통해 박두형 당선인을 당내 의장후보로 내정해 "풀뿌리 의회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라는 비판에 직면한바 있다.(서희신문 6월 27일자 보도) 시의회 의장은 시의원들이 무기명 투표로 선출하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당협 핵심 관계자까지 나서서 SNS에 의장을 폄훼하는 글을 올리는 것을 보면서 국힘에서는 당협위가 내정했던 사람이 반드시 의장이 되어야만 하는 어떤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된다"며 "당협이 투표로 의장후보를 결정하고 의원들에게 의장 선출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강요하는 각서를 요구한 정당의 정치행위에 법적 근거를 제시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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