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장 인사패싱?
A의원 "몰라서 그랬다"
국힘 의원 간 불협화음
한 달 가까이 지속
봉합‧화합은 언제?

정병관 여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상숙, 경규명, 박두형 의원./여주시의회 제공
정병관 여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상숙, 경규명, 박두형 의원./여주시의회 제공

'민의의 전당' 여주시의회에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28일 여주시의회 임시회 자유발언에 앞서 관례상 의장에게 건네는 인사를 생략한 채 단상에 서는 일부 의원들의 행태를 보면서다.

관례상 의원이 본회의장 단상에 오르기 전과 후에 의장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다.

그런데 이날 조례심사특위 결과보고와 자유발언을 위해 각각 단상에 오른 국민의힘 경규명 의원과 이상숙 의원이 정병관 의장에게 인사를 하지 않은 것이 포착됐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 박시선‧진선화 의원은 의장석 앞 단상에 오르기 전 의장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를 건네는 것이 확인됐다.

의장에 대한 이른바 '인사패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민의힘 경규명‧이상숙‧박두형 의원은 임시회 개회식이 열린 지난 25일 자유발언에 나설 때도 의장에 대한 인사를 생략했다.

의원들의 이 같은 노골적인 행태에 '유치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의원들 간 담합을 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똑 같이 인사를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의원들의 유치한 행태에 시민으로서 화가 납니다. 의원 자격이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정병관 의장과 국민의힘 의원들 간의 갈등이 깊어가고 있다. 갈등의 출발은 의장선거가 치러진 지난 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민의힘 내 의장후보로 내정된 박두형 의원이 아닌 정병관 의원이 의장자리를 거머쥐면서 촉발한 불협화음은 당내는 물론 여주사회를 시끄럽게 만들었다.

의원들 간의 '불편한 동거'는 이때부터 시작해 벌써 한 달이 다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도 봉합은커녕 한심한 상황까지 내보이며 의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고도 민의의 대변자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까요?" 이런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본회의장 '인사패싱' 논란에 대해 A의원은 "몰라서 그랬다"고 말했다.

B의원은 정 의장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며 이렇게 말했다. "약속을 어겼으면 최소한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의도된 인사패싱에 대한 우회적 답변이다.

인사패싱 당한 의장도, 인사를 패싱하는 의원도 다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반장선거 후유증을 앓고 있는 '초등학교 의회'가 아닌 시민들의 부름을 받고 의회에 입성한 7명의 의원이 활동하고 있는 여주시의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여론이 갈수록 팽배해지고 있다.

[서희신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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