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오는 10월9일 공연추진
아직 계약 안했지만 '신중 여론'
산북 폭우피해‧코로나 확산우려
일부 의원들 "민생현안이 우선"

[서희신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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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가 4억원의 예산을 들여 유치하려는 'KBS 열린음악회'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유례가 드문 폭우피해와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1회성 공연에 거액을 지출한다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비슷한 시기 오곡나루축제 등 대규모 행사가 겹친점도 '음악회 신중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7일 여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년여 간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한글날인 오는 10월 9일 'KBS 열린음악회'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9월 예정된 추경을 통해 열린음악회 공연비 4억2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여주시의회 추경안 심사 과정에서 쟁점으로 부각될 공산이 커 보인다.

한 시의원은 "일회성 행사에 수억원을 지출하기 보다는 폭우피해를 입은 수재민들과 쌀값 폭락에 시름하는 농민 등 민생현안을 위해 소중한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 훨씬 타당하다고 본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선 "아무리 취지가 좋더라도 이 시국에 공연이라니요?"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주에 닥친 일련의 상황이 녹녹치 않다는 지적이다.

일부 시민들은 "열린음악회는 여주에서 이미 두 번(2018년‧2011년) 개최한바 있다"며 "여러 행사가 몰려 있는 10월에, 더군다나 폭우피해와 코로나19 대유행 조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의 '거액공연'은 신중하게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오는 10월 여주에서는 오곡나루축제(10월 21~23일)와 한국임업후계자 전국대회, 가남 선비축제, 한글날 기념행사 등 크고 작은 행사가 다수 계획돼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추경에 열린음악회 예산 4억 2천만원을 요구할 것"이라며 "8월 중 열린음악회 측의 현장 확인을 거쳐 행사 전반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아직 정식 계약은 맺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여주시 산북면은 지난 8~12일 총 830mm의 역대급 폭우가 쏟아져 150여건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충우 시장은 집중피해를 입은 산북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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