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파기땐 소음 진동‧구조물 공사땐
쇠붙이 콘크리트 잔해 텃밭에 튀어
준공 후 램프구간의 차량소음 걱정
"화재나면 주택에 옮겨붙을게 뻔해"
"안전위해 방음벽‧방화벽 설치돼야"

[서희신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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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뒤에 괴물이 들어섰다. 괴물이 들어서는 동안 온갖 소음과 진동, 분진, 공사장 파편이 텃밭으로 날라 왔다. 아내는 신경정신약을 복용할 정도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물류창고 입주 후 큰 차들이 들락날락하면 소음과 분진에 시달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진입도로 일부를 같이 써야하니 교통사고 위험까지 감수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걱정은 화재위험이다.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만약 불이라도 나면 4층 높이 건물에서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판넬이 날아들어 인접한 집으로 옮겨 붙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 사례를 수없이 봐왔기에 겁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큰 차들이 드나드는 램프구간에 방음벽을, 물류창고와 주택 사이에는 방화벽을 설치해줬으면 한다. 안전하게 살고 싶은 마음에서다. 허가 당시 괴물창고와 맞닿아 있는 곳에 주택이 있다는 것을 왜 감안하지 않았는지, 그것이 아쉽기만 하다."

이천시 대포동 주민 J(68)씨의 하소연이다. 그는 자신의 집 뒤에 들어선 물류창고를 괴물에 비유했다. 물류창고로 인한 공사 과정에서의 피해와 준공 이후에 대한 걱정이 그만큼 크게 느껴졌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물류창고 공사장 입구에 설치된 건축개요를 보면 S건설이 발주하고 D건설이 시공 중인 이 창고(연멱적 46,974m2)는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작년 4월30일 공사를 시작해 오는 9월29일 완공 예정이다.

J씨의 주택은 이 물류창고와 인접해 있다. 공사가 본격 시작된 지난해 5월부터 소음과 진동, 쇠붙이, 콘크리트 잔해물이 집안 텃밭으로 날아들어 1년여 간 불안에 떨었다고 토로했다. 텃밭에 일구어 놓은 농작물도 피해를 봤다고 한다.

그러나 물류창고 준공과 함께 큰 차들이 드나들게 될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J씨는 강조했다.

그는 "우리집 뒤 쪽 부분에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램프가 위치해 있어 차량 이동에 따른 소음과 진동, 분진이 우려된다"면서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방음벽 설치가 꼭 필요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화재 위험에 노출된 것은 정신적 고통까지 안겨주고 있다며 '병화벽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4층 규모의 창고건물 외벽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판넬인데, 만약 화재가 발생하면 인접한 우리집으로 옮겨 붙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위험을 예방하려면 창고와 집 사이에 방화벽이 설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한 환경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었는데 물류창고가 들어서면서 나의 이런 작은 소망이 물거품 될 지경에 처해있다"며 "허가 당시 (이천시는) 창고와 맞닿은 곳에 주택이 있다는 것을 왜 감안하지 않았는지, 그것이 못내 아쉽다"고 전했다.

J씨는 물류창고로 인한 그동안의 피해 상황과 향후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해 해결책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민원진정서를 22일 이천시에 접수했다.

이천시 한 관계자는 "J씨의 진정서를 토대로 현장 확인을 거쳐 공사과정에서의 위법사항은 없었는지, 또 향후 예상되는 피해상황 등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천시 대포동 주민 J씨는 자신의 주택 뒤편에 들어선 대형물류창고로 인해 소음과 진동, 화재 피해가 우려된다며 방음벽과 방화벽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천시 대포동 주민 J씨는 자신의 주택 뒤편에 들어선 대형물류창고로 인해 소음과 진동, 화재 피해가 우려된다며 방음벽과 방화벽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천시 대포동 주민 J씨는 자신의 주택 뒤편에 들어선 대형 물류창고로 인해 소음과 진동, 화재피해가 우려된다며 방음벽과 방화벽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천시 대포동 주민 J씨는 자신의 주택 뒤편에 들어선 대형 물류창고로 인해 소음과 진동, 화재피해가 우려된다며 방음벽과 방화벽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J씨가 22일 이천시에 낸 민원진정서.
J씨가 22일 이천시에 낸 민원진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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