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발역 역사 명칭 '변경론' 대두
"글로벌기업 SK하이닉스 넣어야"
"이정표無‧하이닉스 가는길 협소"
한해 수천억 내는 이천효자기업
"주변을 보면 창피스러울 정도"

[ 부발역 입간판]
[ 부발역 입간판]

경강선 부발역사 명칭에 SK하이닉스를 삽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를테면 'SK하이닉스 부발역'이나 '부발역(SK하이닉스)'로 역사 명칭을 변경하자는 것이다.

부발역사 명칭 논쟁은 지난 2016년 경강선 개통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일부 시민들 사이에선 "정치권 인사나 이천시민들이 역사명칭 변경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주의 상징적인 세종대왕릉역으로 명칭을 지은 것과 최근 능서면에서 세종대왕면으로 지역명칭이 변경된 것을 보면 그저 부러울 따름"이라는 평가들이 오간다.

6.1지방선거 때도 일부 후보들이 부발역 역사 명칭을 하이닉스와 연계해 당장 변경하겠다고 공약하는 등 관심을 보인바 있다.

반도체 도시 이천을 알리고 최첨단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려면 역사명칭 변경은 필연적이라는 게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이정표도 없고, 주차공간도 없다"

부발역사 어디에도 SK하이닉스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부발역이나 역사주변 사거리 어느 곳에도 SK하이닉스에 관한 교통표지판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부발역 사거리에 설치된 교통표지판]
[부발역 사거리에 설치된 교통표지판]
이천IC 램프구간 아래에 설치된 굴박스. 아미초교 학생들과 하이닉스 직원들이 도보통행이 빈번한 이곳은 협소한 인도와 도로폭으로 인해 늘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천IC 램프구간 아래에 설치된 굴박스. 아미초교 학생들과 하이닉스 직원들이 도보통행이 빈번한 이곳은 협소한 인도와 도로폭으로 인해 늘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병덕 이천시소기업소상공인회장은 "부발역에 글로벌기업 하이닉스의 이정표가 없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이와 더불어 주변 환경을 보면 창피스러울 정도"라며 "이런 수많은 문제점들이 일반인 눈에는 보이는데, 공무원이나 정치인들 눈에는 왜 안 보이는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역사 주변의 부족한 주차 공간 민원은 경강선 개통 이후 6년째 지속되고 있다. 논두렁주차‧불법주차를 양산하는 곳이 바로 이천지역 역사주변의 현실이다.

이와 함께 부발역에서 아미초교를 지나 하이닉스를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구간이 있는데, 이천IC 램프구간 아래를 지나는 굴박스가 그것이다.<사진참조>

이 구간은 어린 학생들과 하이닉스 직원들의 통행이 빈번하지만 인도와 주변 환경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는 게 이 지역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굴박스 밑 인도는 비좁고 시설이 노후화돼 야간시간대 위험천만은 물론 주민들의 통행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미리 주민 A씨는 "하이닉스를 방문하는 외국 바이어들이 시커멓게 그을린 채 방치된 굴박스를 보고 괴연 뭐라고 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한해 이천시에 수천억원의 법인지방세를 내는 이천의 '효자기업'이다. 임직원과 협력업체들의 직원 수를 모두 합하면 2만명이 훨씬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천경제의 핵심 축인 것이다.

많은 시민들은 이천시장을 비롯한 지역의 정치지도자들에게 이렇게 주문하고 있다. "하이닉스 없는 이천을 생각해 보셨어요?" "4차선 도로를 뚫어달라는 것도 아닌데, 부발역에 하이닉스 이름 넣고 이정표 만들어 주고, 시커먼 굴박스 페인트칠 해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입니까?"

[부발역 전경]
[부발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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