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해결하기 위한 여주시만의 방식 찾아야"

[자유발언 하는 박시선 여주시의회 의원]
[자유발언 하는 박시선 여주시의회 의원]

여주시의회 의원 박시선입니다. 오늘은 “진정한 소통과 협치의 기본바탕은 교육개혁이다”라는 주제로 자유발언을 하겠습니다. 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청명한 하늘 아래 곡식들이 익어가는 여주의 들판을 보면서 태어나서 자란 정겨운 여주에 무한한 애정을 느낍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여주의 성장과 여주시민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러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 여주의 문제는 무엇일까? 우리 여주의 희망은 무엇일까? 앞으로 10년 뒤 여주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 간단한 질문에 선뜻 답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 여주의 정체성이 명쾌하게 다가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여주시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문제에 여주의 지역적 문제가 중첩되어있으니 문제는 심각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심각한 고령화, 저출산, 인구 정체와 저개발, 지역 경기 침체, 교육 인프라 낙후 등 난제가 많습니다. 1960년대에도 인구 11만이었는데 지금도 여주의 인구는 11만 약간 넘는 수준입니다.

여주쌀을 제외한다면 농업도 커다란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고, 번성하던 여주 도자기도 타 시군구에 밀리며, 수도권이지만 정작 수도권의 혜택에서는 제외된 측면이 많은 상태입니다. 우리 여주시를 홍보하는 키워드를 살펴보면 “세종대왕을 모신 곳”, “역사와 문화의 고장”, “아름다운 남한강이 굽이치는 곳”, “전국 최고의 쌀” 등입니다.

그러나 그 무엇 하나 가슴에 확 와 닿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특징도 없고, 경쟁력도 없고, 찬란한 미래가 그려지지도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한민국의 문제는 곧 여주의 문제일 수 있지만, 여주의 문제가 곧 대한민국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이를 다른 표현으로 한다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여주시만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 의원은 지난 제61회 임시회에서 자유발언을 통해 여주의 청사진을 제시하였습니다. 이충우 시장님께 공개적으로 제안을 드렸습니다. 시장이든, 시의원이든, 시민이든 여주의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있으니 조만간 공식적인 답변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 의원은 새로운 관점에서 여주의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 차원의 해법을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바로 여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교육시스템의 구축에 관한 것입니다. 얼마 전 ‘심심한 사과’라는 말을 일부 네티즌들이 ‘지루한 사과’라는 뜻으로 오해하는 일이 발생하며 논란이 있었습니다.

어느 웹툰작가 사인회 예약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는데, 이에 대해 “예약 과정 중 불편 끼쳐 드려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라고 사과문을 게재하자, 일부 고객들이 ‘심심한’이라는 표현을 ‘지루하다’는 의미로 잘못 이해하고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이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을 오해하고 분노에 찬 답변을 달았습니다.

“심심한 사과라니? 난 하나도 안 심심해!”, “제대로 된 사과도 아니고 무슨 심심한 사과?”라며 비난을 퍼붓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여기서 ‘심심(甚深)’이라는 표현은 매우 깊고 간절하게 마음을 표현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일부 네티즌들이 이 한자어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던 것입니다.

인터넷 언어가 창궐하는 시대에 정확한 언어사용과 이해 능력이 상실되어가고 있습니다. 비단 젊은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 전 국민적인 문제로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서류를 결재한다는 ‘결재’와 대금을 결제한다의 ‘결제’를 구분하지 못하고, ‘고지식하다’를 ‘지식이 높다(high+Knowledge)’라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으며, ‘사흘’을 ‘4일’로 알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하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정부에서는 개정 교육과정에 국어교육을 강화하겠다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본 의원이 보기에는 근본적인 해결책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질 뿐입니다. 이에 본 의원은 우리 여주시 교육을 혁신하여 여주시 교육과정을 특화할 것을 제안합니다. 여주시는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을 모신 곳입니다. 한때 “세종인문도시 명품 여주”를 주창하였지만 실제로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제4대 여주시의회에서 “한글특화의회”를 내세우며 용역발주 예산까지 준비하고 있지만 명쾌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자는 한국어 단어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자를 이해하지 못하면 단어의 의미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순우리말을 찾아 쓰는 것에는 본 의원도 완전히 동의하지만 모든 것을 다 풀어 쓸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일 것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 언어의 대부분이 한자어를 배경으로 하는 단어들인데 한글 전용만을 강조하며 한자교육을 등한시한다면 오히려 한국어를 축소시킬 수도 있습니다. 한자는 중국에서 유래했지만 우리 문화와 역사의 일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영어를 잘한다고 미국 사대주의라고 하지 않듯이, 한자를 잘 알고 제대로 쓰는 것이 중국 사대주의는 아니라고 봅니다.

‘한글’과 ‘한국어’는 다른 문제입니다. ‘한글 사랑’과 ‘한자 이해’는 다른 문제입니다. 한자를 병기(竝記)한다면 한국어 단어의 이해 속도가 빨라지고, 단어를 풍부하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한글과 한자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 한글의 우수성이 더욱 증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본 의원은 여주 한국어학당을 개관할 것을 제안합니다. 여주 한국어학당은 언어 분야, 문화 분야, 한국 역사 과정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 분야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기초 한국어 및 한글 교육과 한국어 자격인증 교육과정, 내국인 대상의 한국어 심화 한자병용 교육과정, 한국문화 등을 교육하게 됩니다.

한국문화 분야는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와 현대문화를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과정이고, 한국역사 분야는 한국의 고대사로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를 총망라하여 외국인 대상으로는 지한파, 친한파 그룹을 육성하게 될 것입니다. 세종의 정신과 업적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교육기관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 여주시를 문화예술도시, 교육도시, 국제도시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미 세계는 4차 산업혁명과 AI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지역의 발전을 공장 유치나 산업단지 조성에 기대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운명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여주는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여 여주만의 새로운 발전의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본 의원은 지난 임시회에서 제안한 여주시 관광도시 전략과 함께, 여주시 교육산업 육성을 통한 정체성 확보에 지금 즉시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입니다.

이것이 한국어를 바로 잡고 우리 언어생활을 풍부하게 하며, 대한민국의 국력을 강화하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여주시민 여러분! 태풍이 북상하고 있습니다. 안전과 농작물 피해에 대비를 철저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가오는 추석 명절, 안전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경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작권자 © 서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